하태경 “정호영, 이해상충 개념 없는 듯…자진사퇴해야”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4월 21일 13시 37분


“민주당, 방패 열심히 하다 망한 정당 아닌가”
“尹정부, 공정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서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이해 상충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 같다”며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의 인터뷰에서 “억울한 점은 당연히 보호해 줘야겠지만 우리 당내에서도 따질 건 따지겠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이해충돌방지법이 통과됐는데 채용 문제, 이해충돌 문제는 다루고 있지만 대입이나 병역 문제는 없다. 그런데 국민들이 (정 후보자 자녀 사례를) 볼 때는 아빠 친구들이 딸 면접을 보고, 부하 직원 등이 아들 병역 진단서 끊어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자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적어도 이런 구조, 대학 입학 편입, 병역 문제에 있어서 이해 상충 문제로 약자들이 피해를 보는 이런 구조에 대해서 문제의식이 전혀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장관은 어쨌든 공공의 영역이고 이런 문제가 있다는 걸 본인 스스로가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그런데 (정 후보자는) 이야기를 전혀 안 하고 ‘나는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다. 잘못한 거 없다’(고 한다). 이것 자체가 공공의 일을, 업무를 수행하기에는 자격이 부족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 의원은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가능성에 대해선 “본인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본인이 자기 문제가 뭔지 마음 깊숙이 이해해야 ‘아, 내가 사퇴해야겠구나’ 자발적으로 사퇴할 마음이 생겨나야 사퇴하는 거니까 시간을 줄 필요는 있다”고 했다.

하 의원은 또 더불어민주당의 ‘조국 수호’를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에서 대학 입학 및 병역 비리 등과 관련한 ‘아빠 찬스’ 의혹들을 철저히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패 열심히 하다가 망한 정당이 더불어민주당 아닌가. 조국 수호 열심히 하다가”라며 “아빠가 의대 교수고 법대 교수고 그러면 자식들이 그 학교 지원했을 때 혜택을 받을 수 있지 않나 하는 국민 의심이 강하게 있다”고 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공정과 상식’이 슬로건이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가 이번 기회에 예를 들어 대학 입시 이해충돌 방지 이런 문제에 대해서 대책을 내놓고 좀 더 공정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서야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둘러싼 자녀 논란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가 도덕과 윤리의 잣대라면 한 점 부끄러운 점이 없다”며 자진 사퇴론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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