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 폭등, 유가와 물류비 부담 증가 등의 상황에서 LG화학이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1조 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LG에너지솔루션도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27일 LG화학은 1분기(1∼3월) 매출 11조6081억 원, 영업이익 1조243억 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20.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7.3% 감소했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차동석 부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고부가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제품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분기 최대 매출과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부문과 첨단소재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및 나프타 가격 폭등, 자동차 등의 수요 감소로 LG화학의 영업이익이 35%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석유화학부문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유지됐고, 첨단소재부문도 양극재 등 배터리 재료 수요가 늘며 두 부문 모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매출 4조3423억 원, 영업이익 2589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늘고 영업이익은 24.1% 줄었다. 원재료 가격 상승,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의 상황에서도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꾸준했다. 주요 원자재 가격과 연동한 계약을 완성차 업체와 맺어둔 덕에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시장 영향을 최소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300조 원 이상의 수주 잔액을 확보했다”고 밝히며 2분기(4∼6월) 이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자신했다. 27일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과 미국 전기차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며 “수주 잔액 대부분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현대차·기아, 르노, 볼보 등 고객사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설에 약 7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