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국무회의서 서훈안 심의·의결
文 대통령 내외용 제작비 1억3647만 원
역대 대통령 셀프수여 논란 반복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전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자신과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셀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3일 정부 관계자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문 대통령 내외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는 서훈안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무궁화대훈장은 상훈법에 규정된 12종류의 훈장 중 최고 훈장이다. 상훈법은 무궁화대훈장에 대해 “우리나라 최고 훈장으로 대통령에게 수여하며 대통령의 배우자, 우방원수 및 그 배우자 등에게 수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한국조폐공사에 의뢰해 현직 대통령에게 수여하는 무궁화대훈장 2세트를 1억3647만4000원의 예산을 들여 제작했다. 한 세트에 6823만7000원으로 금은과 루비, 자수정 등의 보석으로 만들어졌다. 민족 영웅으로 평가받는 안중근 의사와 김좌진 장군 등에게 수여된 건국훈장 대한민국장(1등급) 제작비 172만1000원의 40배에 달해 “제작비가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현직 대통령만 무궁화대훈장을 받을 수 있다 보니 훈장 수여를 두고 ‘셀프 수여’ 논란이 반복됐다. 고 김대중 대통령까지는 취임과 동시에 무궁화대훈장을 받아왔으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5년 간의 공적에 대해 치하받는 의미로 퇴임과 함께 받겠다”며 수여 시점을 임기 말로 바꿨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퇴임 전 본인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훈장 수여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별도 행사 없이 문 대통령 내외에게 조용히 전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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