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BTS 병역특례 국회 통과 호소…“전 인류의 문화적 손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중문화예술인 예술요원 편입제도 신설 병역법 개정안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5.4/뉴스1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방탄소년단(BTS) 등의 병역특례에 대해 “이제 대중문화예술인의 예술요원 편입제도를 신설해야 할 시점”이라며 국회에 조속한 합의를 통한 개정안 통과를 요청했다.

황 장관은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퇴임을 앞둔 제가 지금 이야기하지 않고 다음 정권에 이 사안을 넘긴다는 것은 비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익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반대여론이 무서워 회피하고 싶지 않았다”며 “성실히 병역의무를 마쳤거나 현재 수행하고 있고, 또 앞으로 수행해야 할 대한민국 모든 분들에게 간절하고 절박하게 호소드린다. 완전한 문화 강국으로 자리 잡기 위한 시간을 더 배려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황 장관은 “대중문화예술인은 국위선양 업적이 뚜렷함에도 병역 의무 이행으로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이는 분명한 국가적 손실이자 세계적 예술인의 활동 중단이라는 점에서 전 인류의 문화적 손실”이라며 “BTS는 콘서트 1회당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를 일으키고 해외 유수의 음악상을 석권하는 등 문화적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BTS 일부 멤버의 군입대를 앞두고 찬반양론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문체부 장관으로 해외 주요국을 다니며 우리 문화의 힘을 드높이기 위한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장관은 “군입대 문제는 전 국민 징병제 국가인 우리의 사회적 환경에 비추어 20대 청년 세대들에게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공정의 아젠다”라며 “군입대는 국민의 기본 의무다. 그러나 그 이상의 더 큰 의무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더 큰 국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우리 사회가 충분히 고민해볼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황 장관은 “문화강국 대한민국은 여러분이 살아갈 세상이다. 국익을 위해 선택한 여러분의 이해와 양해는 결국 다시 여러분에게로 돌아갈 것”이라며 “국회에도 조속한 합의를 통해 개정안을 통과시켜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중문화예술인, 특히 BTS 일곱 분의 멤버와 소속사에도 제안 드린다”며 “국민과 20대 청년들이 납득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여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 병역특례를 통해 받는 여러분의 혜택이 국민이 납득하는 수준의 무게로 사회에 환원할 때만이 여러분의 진정성은 더 큰 국민들의 사랑으로 되돌려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