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라스체크 이학준 대표, "지식 근로자 갖춘 모든 기업이 플로우의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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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4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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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우를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투명성과 자율성, 그리고 상호보완성을 확보하게 된다···소프트웨어 기업인 우리가 여의도와 강남역에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개장한 배경도 협업 툴 플로우를 모르는 사람이 없게 하자, 업무 관리를 시작할 때 플로우를 떠올리게 하자는 목표를 놓고 자율성 있게 업무를 추진한 데서 나온 결과다”

마드라스체크 이학준 대표가 답한 이 짧은 문장 하나에 협업 툴 ‘플로우’의 활용 가치는 물론, 기업 문화까지 자연스레 함축돼있었다. 소프트웨어 기업이 오프라인 스토어를 여는 시도만 놓고 보더라도 자유롭고 실용적인 업무 방식, 그리고 투명한 소통 등이 있기에 가능했을 테니 말이다.

마드라스체크는 2015년 웹캐시 사내 벤처 1호로 시작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프로젝트 소통 중심의 협업 툴 ‘플로우’를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여의도 두 곳에 팝업스토어를 개장한 데 이어 최근에는 비즈니스의 중심지인 강남역에도 팝업 스토어를 개장하는 등 남들이 가지 않는 시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학준 대표를 만나 마드라스체크 만의 특징과 방향성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플로우는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협업 툴”

마드라스체크 이학준 대표가 강남구 팝업스토어에서 플로우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IT동아
마드라스체크 이학준 대표가 강남구 팝업스토어에서 플로우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IT동아

이학준 대표가 생각하는 플로우란 어떤 협업 툴인지 물어보았다. 그는 “대다수의 협업 툴은 메신저나 채팅 등 소통 기능을 중심으로 하나, 플로우는 프로젝트 관리 중심의 실질적인 업무 관리 기능에 역점을 두고 있다”라며 소개를 시작했다. 플로우는 업무의 단위를 ‘프로젝트’로 구분하며,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정보를 구분하고 소통한다. 덕분에 여러 업무가 혼선을 빚는 조건에서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고,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거나 우선순위 작업을 두는 식으로 협업을 추진한다. 그룹웨어나 사내 메신저를 활용하는 기업이더라도 추가로 도입해서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게 플로우의 방식이다.

이 대표는 프로젝트 관리 기능을 중점으로 하는 협업 툴은 플로우가 유일하다며, 주목할만한 기능을 추가로 소개했다. 그는 “플로우가 프로젝트 중심으로 동작하는 만큼, 외부 협력사와의 협업도 잘 갖춰놓았다. 링크만 공유하면 유료 고객이 아닌 타사 관계자도 웹브라우저를 통해 프로젝트 진행 상황이나 업무 흐름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 기반 서비스는 물론 서버를 별도로 갖추고 내부망에서만 동작하게 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덕분에 10~30인 미만의 중소기업부터 대기업은 물론, 언론사나 금융 등 사내 보안이 중요한 업계에서도 플로우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라고 답했다.

“플로우의 문화, 협업 툴이 주는 자율성에서 시작”

그렇지만 플로우의 특징만 듣고서 비즈니스의 중심지에 팝업 스토어를 개장한 이유를 유추하긴 쉽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팝업스토어는 소프트웨어보다는 제조 기업, 소비재 기업에서 개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 CX) 중심의 전략, 그리고 플로우를 활용하는 마드라스체크 본연의 기업 문화를 사유로 들었다.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에 위치한 플로우 팝업스토어. 제공=마드라스체크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에 위치한 플로우 팝업스토어. 제공=마드라스체크

그는 “우리 기업의 기업 문화는 투명성, 자율성, 상호보완성이 핵심이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기업 자체가 스스로 운영되는 단계에 접어들었고, 모든 직원들이 각자의 목표를 수립하고 과제를 수행하며, 결과에 대한 성과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특히 플로우는 모든 사용자가 프로젝트를 통해 정보와 업무 내용 등을 파악할 수 있고, 업무 진행 과정과 성과가 자동으로 보고서로 만들어져 더 능동적으로 일하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그러면서 협업 과정에 있는 각 부서들이 서로의 상황을 파악하고 업무를 추진하므로 더 유기적인 보완 관계를 이루게 된다”고 답했다.

실제로 플로우를 활용하면 업무를 인수인계할 필요 없이 직접 프로젝트를 파악하면 되고, 업무 프로세스가 투명하게 공개되므로 협업 간 조율도 쉬워진다. 말 그대로 ‘저쪽 부서는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는데 맨날 바쁘다고 하더라’라고 생각할 필요 없이 직접 찾아서 어떤 일을 하는지 볼 수 있고, 이를 토대로 각자의 업무를 조율하고 관리할 수 있다. 모든 업무 과정이 보고서로 작성되는 만큼 인사나 관리자 측면에서도 이상적이다.

“업데이트는 2주 간격··· 전 임직원이 믿고 협업한 성과”

제공=마드라스 체크
제공=마드라스 체크

여기에 고객 경험 중심의 업무 추진이 기류로 작용하면서, 마드라스체크 특유의 문화가 만들어졌다. 마드라스체크는 최근에도 OKR 목표 관리 기능이나 알림 탭 기능을 추가하는 등 2주 간격으로 서비스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하나의 기능을 만드는데도 고객 경험 팀이 같이 보고 설계하고, 디자인이나 개발팀이 모두 서로 리뷰하고 피드백을 준다. 원활한 개발 계획을 위해 매월 부서가 정보를 공유하는 ‘오렌지 미팅’을 추진하고 있고, 영업 팀은 현장의 목소리를 서비스화 하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나 개발진은 플로우의 프로젝트 공유 기능을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개발 이력을 투명하게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성장하며 플로우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있다. 그 전반적인 노력이 ‘팝업 스토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플로우를 통해 전 직원들이 서로 믿고 업무를 추진하는 신뢰가 쌓이면서, 서로가 믿고 자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기업 문화가 자리 잡게 됐다. 대표는 목표를 지정하고, 직원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 나아가는 그림이 그려졌다. 팝업스토어 역시 협업 툴 플로우를 모르는 사람이 없게 하자, 업무 관리를 시작할 때 플로우를 떠올리게 하자는 목표를 제시하고 자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발상이다”라고 답했다.

마드라스체크는 올해 4월에는 메타버스 기반의 플로우 체험 팝업 스토어를 선보인 바 있다. 제공=마드라스체크
마드라스체크는 올해 4월에는 메타버스 기반의 플로우 체험 팝업 스토어를 선보인 바 있다. 제공=마드라스체크

팝업스토어의 성과나 의의는 어떨까. 이 대표는 “소프트웨어가 무형의 자산이긴 하지만, 꼭 온라인으로만 홍보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팝업 스토어에는 플로우를 활용하고 있는 고객은 물론, 플로우 자체를 말로만 접해본 사람들도 누구나 들어와서 경험하고 간다. 협업 툴이라는 게 이론적으로만 설명하기가 힘든데, 직접 고객을 대상으로 설명하고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영업 측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낳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팝업 스토어는 단순히 협업 툴 소개를 넘어서, 고객에 대한 교육이나 피드백 창구, 마케팅 창구 등 다양한 방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창출하고 있다. 팝업 스토어는 마드라스체크와 협업 툴 플로우, 그리고 고객 경험에 대한 기업 문화와 목표 의식이라는 퍼즐이 맞춰진 결과물인 셈이다.

팝업스토어로 집중된 시선, 그다음 행보는?

이학준 대표는 앞으로도 플로우가 프로젝트 중심의 전문 협업 툴로 나아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출처=IT동아
이학준 대표는 앞으로도 플로우가 프로젝트 중심의 전문 협업 툴로 나아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출처=IT동아

소프트웨어 기업의 팝업 스토어로 시선을 모은 마드라스체크, 당면한 과제와 목표는 무엇일까? 일단 IT 기업들이 열을 올리고 있는 개발자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마드라스체크 역시 개발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개발자들이 모든 작업을 플로우 하나만을 활용해 일정을 수립하고 마감하는 등 고유의 개발 문화를 갖추고 소통한다. 특히 신입 직원이 입사해도 기존에 작업해놓은 모든 내역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돈 잘 버는 회사도 중요하지만,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문화가 우리의 가치관”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학준 대표는 “국내 협업 툴 시장은 각각 특성을 가진 협업 툴들이 나눠갖기 시작했으나, 장기적으로는 각각의 도구가 연결될 것 같다. 메일은 MS 아웃룩을 사용하고, 자료 공유는 구글 드라이브를 활용하는 식으로 결국은 원 툴이 아닌 멀티 툴로 나아갈 것이다. 그래서 플로우도 기능 확장보다는 프로젝트 관리용 협업 도구라는 콘셉트를 유지할 생각이다. 전자 결재도 넣고, 이메일도 넣고, 드라이브도 넣고 하다 보면 결국은 경쟁 범위만 늘어나므로 프로젝트 관리라는 목적 하나만 전문적으로 승부하겠다. SAP가 ERP(전사적 자원 관리), 세일즈포스가 CRM(고객 관계 관리)만으로 세계적인 기업이 된 것과 같은 전략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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