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박완주 파문, 지방선거 망쳐”… 이준석 성상납의혹 등 꺼내 반격
국힘 “성범죄 전문당” 공세 강화… 당시 대표 송영길 책임론 거론도
“민주당은 그나마 수술 중이지만 국민의힘은 지금도 숨기는 중이다.”(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민주당이 성 비위 의혹을 받는 박완주 의원을 제명한 지 하루 만에 화살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돌렸다. 정부 여당을 향한 역공을 통해 민주당에서 유독 되풀이되는 권력형 성범죄를 정치권 전체의 문제로 확대하고,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성범죄 전문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 이준석 향해 날 세운 박지현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13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직접 거론하며 정부 여당을 향한 포문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이 대표는 성 상납과 증거 인멸 의혹을 받고 있다”며 “그런데 징계 절차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우선 이 대표를 징계하시라. 그리고 민주당과 같은 수술을 개시하는, 최소한 그 정도는 해야 민주당을 비판할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 인사들도 겨냥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재순 대통령총무비서관은 검찰 재직 시절 성 비위로 두 차례 내부 감찰을 받고 징계성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두 사람의 밀접한 관계를 감안하면 윤 비서관의 성 비위 전력을 윤 대통령도 알고 있었을 개연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에선 비대위가 제명 조치를 한 점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6·1지방선거를 불과 19일 남겨둔 상황에서 후폭풍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위기다. 한 중진 의원은 “충남 선거는 매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박 의원이 양승조 충남도지사 후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었던 데다 안희정 전 지사에 이어 또 성 비위 의혹이 터지니 유권자들에게 면목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통적인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이 어려워졌으니 과반 성적표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민주당 보좌진은 여전히 들끓고 있다. 특히 박 의원 측이 사건 이후 피해자에게 돈을 주고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 측이 피해자가 먼저 돈을 요구했다고 주변에 언급해 2차 가해를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대위도 이 같은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진 의원실 보좌진은 “당이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특히 당 지도부가 이번 사태를 대선 전에 알았으면서도 묵인한 사실은 없는지 더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 與, “민주당, 성범죄 DNA 기승” 여성 표심 공략
국민의힘은 지난해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민주당의 성추행 사건으로 비롯됐다는점을 다시 끄집어내며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지방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에서 박원순(전 서울시장), 오거돈(전 부산시장), 안희정(전 충남도지사)을 관통해 이어져 온 성범죄 DNA가 개선되기는커녕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성범죄 전문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책임론도 거론하고 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성범죄 사건 발생 당시 민주당 대표가 송영길 후보”라며 “송 후보는 박 의원의 성범죄 사건에 대해 알았다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허 수석대변인은 “박 의원 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지난해 말인데 6개월 가까운 기간에 민주당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었느냐”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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