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T)를 발행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31)의 집을 찾아간 인터넷방송 BJ가 16일 경찰에 출석했다.
주거침입 협의를 받는 A 씨는 이날 오전 9시 50분경 서울 성동경찰서에 출석해 2시간 50분가량 조사를 받았다. A 씨는 아프리카TV에서 코인 관련 인터넷 방송을 하는 BJ로 알려졌다.
낮 12시 40분경 경찰서를 나온 A 씨는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면서도 “권도형 대표가 공식 석상에 나와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자금을 동원하든 어떤 계획을 말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A 씨는 “20억 원에서 30억 원 정도 손실이 있었다. 모두 개인 금액으로 투자했다”며 “이번 루나 코인 사태로 폭락을 맞은 20만 명 이상의 피해자들 문제가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 대표의 집 주소를 알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권 대표의 등기부 등본을 보고 알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A 씨는 지난 12일 오후 6시 8분경 권 대표와 배우자 등 가족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공동현관문으로 주민이 들어가는 틈을 이용해 무단침입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권 대표 자택의 초인종을 누른 뒤 당시 집에 있던 권 대표 배우자에게 “남편이 집에 있냐”고 물은 뒤 도주했다. 권 대표의 배우자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긴급신변보호를 요청해 현재 신변보호를 받고 있다.
A 씨는 13일 경찰이 자신을 추적 중이라는 보도를 본 뒤 스스로 경찰에 연락해 출석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한 후 구체적인 혐의점이 드러나면 입건해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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