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 박근혜에 옥중 편지 “딸 유라가 말만 안 탔어도…”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5월 19일 08시 24분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옥중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최씨의 딸 정유라 씨는 지난 18일 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 출연해 최씨의 편지를 공개했다. 해당 편지는 지난 15일 스승의 날에 작성됐다.

편지에서 최씨는 “독일 떠나기 전 마지막 인사를 드린 후 오랜 세월 동안 못 뵈었다”며 “이제는 만나뵐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고 서신도 직접 전달이 어려울 것 같아서 저희 딸을 통해 이렇게라도 서신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독일 떠나기 전 이런 무서운 일이 펼쳐져서 대통령님께서 수감되시고 탄핵되시는 일이 벌어질 줄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며 “제가 곁에 없었더라면 이런 일을 당하시지도 않았을 것이며, 훌륭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치시고 국민들 기억에 오래 남으셨을 텐데. 죄스럽고 마음이 고통스럽다”고 했다.

또 “저희 딸 유라가 자기가 말을 안탔더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께 너무 죄송하다는 말에 가슴이 메어지고 찢어지는 것 같은 고통이었다"며 “대통령님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아이의 승마가 한 국회의원의 선동과 거짓으로 어린 시절부터 아이에게 좌절과 절망을 겪게 하였고, 온 나라를 혼돈에 빠뜨렸다”고 적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께서 역경의 탄핵을 당하시고 4년 넘게 수감생활을 통한 건강이상에도 불구하고 이번 취임식에 참석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건 그 무언의 메시지는 국민통합이고 화합을 바라시는 거라 생각했다”며 “재판에 저랑 박 전 대통령을 경제공동체로 엮어 뇌물죄로 기소한 그 당시 수사팀들도 이제 박 전 대통령 모습에서 많은 걸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그분들이 나서서 박 전 대통령 명예를 찾아주는 길에 나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어떤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이 방치된다면 우리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자유마저 위협하게 됩니다’라고 밝히셨듯이 박 전 대통령의 침해됐던 날들도 되찾으시길 바란다”고 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께서 취임식에서 보여주신 통합과 화합의 길에 많은 국민들이 함께해 주시리라 생각한다. 그것은 아직도 많은 국민들께서 박 전 대통령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저도 영원한 제 마음의 대통령님은 박근혜 전 대통령님 뿐”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제 부디 남은 삶 명예를 되찾으시고 진실이 밝혀져 편안한 삶을 사시길 기원드린다”며 “앞으로 건강하시고 사랑하는 국민여러분들과 달성사저 주민분들과 함께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글을 마쳤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비선 실세’로 지목되며 구속기소 된 최 씨는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딸 부정입학 혐의로 징역 3년을, 국정농단 혐의로 징역 18년에 벌금 200억 원을 확정받아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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