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지휘통제기(E-4B)’ 워싱턴 이륙해 日 가데나 ‘논스톱’ 비행 공개
한미정상회담 겨냥한 北 핵·ICBM 도발징후에 경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로 불리는 핵공중지휘통제기(E-4B)가 미 본토 기지를 이륙해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미 대통령의 해외 순방시 E-4B는 해당국이나 인근 지역에 대기하면서 유사시에 대비한다. 하지만 미 대통령의 순방 출발 직전에 핵공중지휘통제기의 항적과 항로를 노출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실험 도발을 준비하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핵공중지휘통제기(E-4B) 1대가 19일 밤(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의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이륙해 일본 가데나 기지로 비행중이다. 미 공군의 공중급유기 3대도 E-4B의 ‘논스톱 비행’을 지원하기 위해 중요 구간마다 배치돼 급유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의 펜타곤(국방부)’ ‘나이트워치’란 별칭을 가진 E-4B는 핵전쟁 발발시 ICBM과 핵폭격기, 핵잠수함 등 미국의 모든 핵전력에 공격 명령을 내릴수 있다. 모든 육해공 부대의 실시간 지휘도 가능하다. 심판의 날 항공기로 불리는 이유다. 기체 안팎에는 핵폭발 시 발생하는 전자기펄스(EMP)에도 전자 장비를 보호할 수 있는 방어 시스템도 갖췄다.
앞서 지난해 3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방한 당시 타고와 주목을 끌기도 했다. 미 국방장관이 E-4B를 이용해 방한하는 것은 북핵 위협이 정점으로 치닫던 2017년 2월 당시 제임스 매티스 장관의 한국 방문 이후 4년 만이었다.
군 소식통은 “통상 미 대통령의 해외 순방때 핵공중지휘통제기도 같이 움직이지만 항적을 외부에 노출하는건 드문 일”이라며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미정상회담 개최(21일)를 겨냥한 북한의 핵·ICBM 도발에 대한 견제구로 볼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사일 발사 징후와 발사후 비행궤적을 추적하는 미 공군의 코브라볼(RC-135S)정찰기가 20일에도 동해상으로 날아와 평양의 ICBM 발사 임박 징후를 비롯한 북한의 도발 상황을 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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