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원 연소득이 1억?… 전업 종사자 얼마나 벌까
겨울 성수기-봄 비수기 큰 차이 없어
안정적 수입 가능한 직업 자리매김
전업 배달원으로 일할 경우 월평균 소득은 370만∼4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20%는 월 500만 원 이상을 벌었다. 월 700만 원 이상을 버는 경우는 전체의 2%에 불과하다.
국내 대형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가 오토바이 배달이 주업인 음식 배달원들의 평균 소득을 분석한 결과다. 배달업계에서는 2년 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배달 수요가 커지면서 음식 배달이 노력한 만큼 수입을 거둘 수 있는 직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지난달에 월 20일 이상 출근해 월 600건 이상의 배달을 완료한 배달원의 평균 수입은 373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구간별로 보면 300만∼500만 원의 수입을 거둔 배달원이 79.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500만∼700만 원의 수익을 올린 비율은 18.4%였다. 일부 배달원이 연 1억 원 이상을 버는 경우가 있다고 인증하면서 화제를 모았지만 전업 배달원 대부분은 300만∼700만 원의 월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억대 연봉’을 바라볼 수 있는 700만∼1000만 원의 월수입을 올린 경우는 2.0%에 그쳤고, 수익이 월 1000만 원 이상인 경우는 0.1%에 불과했다. 배달업계에서는 소득이 배달 건수에 비례하는 구조상 일부 고소득 배달원의 경우 노동 강도가 상당히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건당 배달료는 계절, 날씨 등에 따라 편차가 클 수 있지만 월간 수입은 큰 편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2∼4월 전업 배달원의 평균 수입은 각각 393만5000원과 406만7000원, 373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배달업계에서 겨울 성수기로 보는 2, 3월과 봄 비수기로 보는 4, 5월 사이에 최대 30만 원가량의 수입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고른 수입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수년 동안 배달원들의 소득이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도 관찰된다. 2020년 5월 335만4000원이었던 평균 수입은 지난해 5월 360만6000원, 올해 5월에는 373만8000원으로 늘었다. 2∼4월의 경우에도 2020년 320만∼330만 원가량이었던 평균 수입이 지난해에는 330만∼350만 원으로, 올해는 370만∼400만 원으로 높아졌다. 배달업계에서는 올해 초 전반적인 배달료 인상이 이 같은 소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 가을에 수입이 다소 줄어드는 경향은 있지만 전업 배달원은 대체로 안정적인 소득을 거두는 직업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