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농촌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귀농하는 청년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귀농·귀촌 추세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귀농 가구에 대한 정부 지원이 청년들의 귀농 수요에 힘을 보태고 있다.
23일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1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가구는 1만4347가구로 전년(1만2489가구)보다 1858가구(14.9%) 늘어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어촌으로 이동하는 귀어가구는 1135가구로 전년(897가구)보다 238가구(26.5%)늘어 역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귀촌 가구는 36만3397가구로 전년(34만5205가구)보다 1만8192가구(5.3%) 늘어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귀농인은 동 지역에서 읍면 지역으로 이사한 사람 중 농사를 짓는 사람이다. 귀촌인은 이중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귀촌 가구 수 증가율은 2020년 코로나19 발생을 기점으로 전년대비 8.7% 보이며 큰 폭으로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사회·경제적 여파, 농촌에 대한 관심 증가, 도시주택 가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30대 이하 귀농 가구 수는 역대 최대였다. 30대 이하 귀농가구는 1507가구로 전년 1362가구보다 145가구(10.6%) 늘었다. 전체 귀농가구 중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0.9%에서 지난해 10.5%로 0.4%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30대 이하의 귀농가구 증가율은 40대(3.3%)와 50대(8.5%)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 농업에 종사하려는 청년들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들의 귀농이 늘고 있는 것은 농촌에 대한 인식 변화와 영농정착지원사업 등 정부 정책이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2월 농식품부가 발표한 2020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귀농을 한 이유로 ‘자연환경’을 응답한 비중이 30.5%로 가장 많았고 ‘농업의 비전·발전 가능성’을 꼽은 비중이 23.0%로 두 번째로 많았다.
귀농가구 중 1인 가구 비중도 갈수록 늘고 있다. 귀농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2017년 65.2%에서 꾸준히 늘어 2020년 74.1%, 지난해 74.5%로 집계됐다. 1인 가구 증가로 귀농가구 당 작물의 재배면적도 감소 추세다. 귀농가구 당 재매면적은 2019년 3673㎡에서 지난해 3206㎡로 줄었다. 농업 전업 비중도 2019년 69.2%에서 지난해 67.9%로 줄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인 가구 비중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귀농 초기 무리한 투자보다는 적정 규모로 영농을 시작하고 겸업을 선택하는 신중한 귀농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했다.
정현출 농식품부 농업정책국장은 “최근에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귀농귀촌을 희망하시는 분들이 체계적으로 준비하여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적극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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