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에게 8일 총격을 가한 용의자가 경찰에 “권총과 폭발물을 지금까지 여러 개 제조했다”고 진술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경찰 당국은 이날 오후 5시가 넘어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 야마가미 테츠야(山上徹也·41)의 자택 압수수색에 들어갔으며 폭발 가능성이 있는 물품들을 발견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사제 총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집에 폭발물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집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결과 폭발물 추정 물체를 발견하고 이웃 주민을 대피시켰으며 해당 물체를 폭발물 처리 차량으로 이동시켜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용의자는 사건 현장에서 남동쪽으로 3㎞가량 떨어진 JR나라역 인근 8층 건물에 거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와 같은 층에 거주하는 남성에 따르면 방 크기는 다다미 6장이다. 통상 일본에서는 2평이 조금 넘는 크기의 다다미 넉 장 반을 한 사람이 살 수 있는 최소 공간이라고 칭한다고 한다. 이 방의 월세는 3만 8000엔(약 36만 3975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최장기 총리이자 보수·우익 세력의 구심점이던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두 유세를 하던 중 도중 5m 거리에서 쏜 총을 맞았다.
그는 목 오른쪽 부위와 왼쪽 가슴 부위에 출혈을 일으켰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후 5시 3분경 사망했다.
회색 반소매 셔츠와 카키색 긴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얼굴에는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한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는 2005년까지 3년간 해상자위대에서 복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 살해하려고 노렸다. 아베 전 총리의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한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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