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총에 맞아 숨지자 중국 인터넷에 “잘됐다”는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축하 현수막’을 걸고 할인행사까지 벌이는 상점이 여럿 등장해 현지에서도 자조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일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아베 전 총리의 죽음을 축하하며 그를 전범국가 부정주의 상징이라고 조롱한다고 보도했다.
한 네티즌은 중일전쟁의 계기가 된 1937년 ‘7·7 노구교사건’을 언급하며 “아베 암살이 7월 7일에 일어나지 않은 것이 유감”이라고 했고, 많은 찬성 댓글이 달렸다.
그런가하면 “아베 사망 축하”, “3일간 밀크티 하나 사면 하나 공짜”, “오늘의 아베를 보라” “주말 40% 할인 행사” 등을 적은 빨간 현수막을 내건 상점들이 여기 저기 등장했다고 빈과일보는 소개했다. 이런 사진들은 웨이보를 통해 대량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게 정말 잘하는 짓이냐”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냐” “중국의 이미지를 더럽힌다” “부끄럽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빈과일보는 전했다.
SCMP역시 “급진적인 민족주의는 국제적으로 중국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평론가들의 경고를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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