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던 중 접속이 끊겼다는 이유로 빌라 외벽에 매달려 가위로 통신선을 자른 2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대전둔산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20대 여성 A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달 14일 대전 서구 갈마동에서 있었다. 오후 1시경 “빌라 외벽에서 누가 가위로 전선을 자른다”는 신고가 112상황실에 접수됐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2층 외벽에 매달린 여성이 가위로 통신선을 자르고 있었고, 바닥에 절단된 선이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
경찰이 제지하자 이 여성은 “다가오면 뛰어내린다. 가위를 던지겠다”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폭우가 내리던 상황이라 경찰과 소방은 만일에 대비해 바닥에 안전매트를 설치하고, 전깃줄을 자를 것을 우려해 한국전력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30여분간 실랑이를 하던 여성은 힘이 빠졌고, 이 틈을 탄 경찰은 가위를 빼앗고 대기하던 119구급대원은 A 씨를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20대 초반인 A 씨는 자신이 하고 있던 게임 접속이 끊기자 홧김에 다른 집 통신선을 자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당시 일부 주택에 인터넷 접속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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