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조유나 양(11)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사고 당시 차량 블랙박스를 분석해 조 양의 부모가 생활고와 우울증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내부 결론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검 결과 조 양과 어머니 이모 씨(35)의 몸에서는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1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남부경찰서는 전남 완도군 신지도 바다에서 인양한 조 양 가족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해 차량이 1시간가량 송곡항 주변 방파제에 정차돼 있다가 바다로 돌진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조 양과 부모는 5월 30일 오후 10시 57분경 1주일 동안 머물던 완도군 신지도 펜션을 나와 차량을 몰고 3.7km 떨어진 방파제로 이동했다. 펜션을 나올 당시 조 양의 몸은 축 늘어져 있었다.
경찰이 복원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조 양의 부모가 정차 중에 서너 마디 대화를 나눈 후 차량을 바다로 돌진시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 양은 뒷자리에서 잠들어 있었다고 한다. 조 양 가족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조 양과 어머니 몸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고, 아버지(36)의 시신에선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경찰에 통보했다. 3명 모두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경찰 조사 결과 조 양 가족은 5월 17일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겠다”며 학교에 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실종됐고, 지난달 29일 송곡항 인근 바다에서 인양된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버지 조 씨는 가상화폐에 약 1억3000만 원을 투자한 뒤 약 2000만 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조 씨 부부의 부채는 약 1억5000만 원이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