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에서 욕설 시위를 벌여온 극우 유튜버 안정권 씨의 누나 안모 씨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사의를 표명했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안 씨는 대통령실 근무 사실이 알려진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본인이 이번 논란에 부담을 느껴 사직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어제 기사가 갑작스럽게 굉장히 많이 나왔고, 본인이 굉장히 부담을 느껴서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를 공식 확인했다.
안 씨는 동생 안정권 씨의 영상 플랫폼인 ‘벨라도’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1월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캠프를 거쳐 대통령실에 임용됐다. 안 씨는 캠프에서 영상 편집 등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권 씨는 극우 성향의 유튜버로, 5월부터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확성기로 문 전 대통령을 향해 “빨갱이다” “간첩이다”라고 외치는 막말 시위를 지속적으로 벌여왔다. 앞서 세월호 참사 혐오 발언, 5·18 민주화 운동 폄훼 발언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20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이 극단적인 언행으로 영구 정지되자 현재 자체 방송 플랫폼인 벨라도를 설립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전날 안 씨의 대통령실 채용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안 씨는 대선 캠프에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대통령실에 임용된 것”이라며 “채용 과정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저희가 알기로는 그분은 (대통령실 전속) 사진기자를 보조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채용 과정이나 그런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확인해 드릴 만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누나와 동생을 엮어 채용을 문제 삼는 것은 연좌제나 다름 없다”며 채용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고 관련 논란에 대해서 반박했다. 여권에서도 ‘연좌제’라며 힘을 보탰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누나는 누나고 동생은 동생이지 왜 동생이 소란 피운다고 누나가 물러나야 하냐”라며 “확성기 소음 시위는 제가 발의한 법으로 충분히 막는다. 전근대적 연좌제로 대통령실 공격하고 모함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안정권 씨의 콘텐츠를 조금이라도 찾아보라. 누나가 안정권과 함께 출연하거나 아예 방송을 대신 진행한 적도 있는데 이 사람이 무관하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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