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에 사는 차상위 계층 시민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저귀 등 유아용품을 기부해 지역사회에 훈풍이 불었다.
부산 북구청은 14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덕천2동 주민이 전날 손편지와 기부 물품이 담긴 상자를 덕천지구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익명의 기부자 A 씨는 손편지에서 장애 3급을 가진 딸 등 세 명의 자녀가 있는 차상위 계층(기준 중위소득 50% 이하)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A 씨는 손편지에서 “지금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들고 우리나라도 너무나 힘든 실정”이라며 “전쟁으로 물가는 계속 오르고, 기름 값도 청정부지로 오르고, 밖에서 뭐 하나라도 사먹으려면 겁부터 난다. 물가 안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주위에 어렵게 사시는 분들에게 관심과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작은 것이지만 (기부품이) 어려운 분들에게 꼭 전달이 되었으면 한다. 아기가 있는 가정에 전달이 됐으면 한다. 아마 많이 필요하실 텐데, 많이 못 드려 죄송하다”며 “우리 모두 빨리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자. 대한민국 파이팅”이라고 썼다.
주정원 덕천2동 동장은 “어려운 시기임에도 이웃에게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나눠주는 분들이 있어 덕천2동이 밝고 따뜻해질 수 있다”며 “익명의 기부자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후원 물품은 기부자의 뜻을 살려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기부자 손편지 내용
안녕하세요. 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첫째는 장애 3급, 저희는 차상위 가정입니다. 지금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들고 우리나라도 너무나 힘든 실정입니다. 전쟁으로 물가는 계속 오르고 기름 값도 청정부지로 오르고 밖에서 뭐 하나라도 사먹으려면 겁부터 나네요. 물가 안정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주위에 어렵게 사시는 분들에게 관심과 귀를 기울여 주세요. 작은 것이지만 어려운 분들에게 꼭 전달이 되었으면 합니다. 애기 있는 가정에 전달이 됐으면 합니다. 아마 많이 필요하실 텐데요, 많이 못 드려 죄송합니다. 우리 모두 빨리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시다. 대한민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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