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주말 이틀 연속 4만 명 넘게 발생했다. 보통 주말에는 검사자가 줄면서 확진자가 감소하지만, 이러한 ‘주말 효과’도 없이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만342명으로 일요일 기준으로 4월 24일(6만4695명) 이후 12주 만에 최대치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1주 전 일요일(2만397명) 대비 1.98배로, 2주 전 일요일(1만46명) 대비 4배로 늘어난 것이다. 전날인 1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만1310명으로 5월 11일(4만3908명) 이후 66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나타냈다. 최근 일주일(11~17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역시 3만5715명으로 직전 주(1만7460명)의 2배로 늘어났다.
이번 유행의 확산세가 강해지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해 지역 사회의 ‘숨은 확진자’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선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시기를 거치며 진단검사 체계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위주로 개편돼 현재 60세 이상 고령층 등 일부만 임시선별검사소와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확진자가 줄면서 정부가 임시선별검사소와 선별진료소 숫자를 대폭 줄였다. 임시선별검사소는 2월 전국에 218곳 있었지만 현재는 3곳 뿐이고 선별진료소도 4월 642곳에서 현재 607곳으로 줄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확산되는) BA.5는 BA.1이나 BA.2보다 전파력과 면역회피가 더 강한데 당국의 대응은 오히려 더 약해지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시 하지 않을 것이라면 진단검사(Test), 역학 추적(Trace), 신속한 치료(Treat)를 근간으로 하는 ‘3T 전략’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8일부터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자가 늘어난다. 이날부터 50세 이상,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장애인·노숙인 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도 4차 접종을 할 수 있다. 기존에는 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만 접종 대상자였다. 새로 접종 대상자로 포함된 사람들은 카카오톡이나 네이버에서 잔여백신을 예약하거나 의료기관예 전화 문의해 예약 없이 당일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ncvr.kdca.go.kr)을 통한 접종은 다음달 1일부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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