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가 추천한 명의]초기발견 어려운 난소암… 치료 후 생존기간 연장해 줄 명의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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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난소암
난소암 점차 늘고 사망률도 높아
명의로 추천받은 9명의 의료진
삶의 질 높일 다양한 치료 시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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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창간 102주년을 맞아 온·오프라인 건강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건강 플랫폼 ‘헬스동아’가 동아닷컴에 문을 연 데 맞춰 ‘명의가 추천한 명의 여성 암’ 기획을 준비했다. 부인암 마지막 주인공은 난소암이다.》


그동안 발생률이 낮은 암으로 알려졌던 난소암이 지속적으로 환자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를 보면 난소암 신규환자는 2010년 2071명에서 2019년 2888명으로 39.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자궁경부암 신규환자는 4018명에서 3273명으로 18.5% 감소했다.

특히 2019년 난소암 사망률은 42.7%로 다른 여성암인 유방암 10.6%, 자궁경부암 27.4%, 자궁체부(자궁내막)암 10.9%에 비해 매우 높았다. 난소암은 초기에 진단되면 생존율이 85∼95%로 높지만 조기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이처럼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실제 2019년 난소암으로 진단된 환자들의 병기는 3기가 1425명으로 49.3%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1기 748명(25.9%), 2기 530명(18.4%), 4기 185명(6.4%) 순이었다.

동아일보가 국내 난소암 명의 34명에게서 본인이나 가족이 난소암에 걸렸을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의사를 추천받았다. 그 결과 총 186명의 난소암 치료 명의들을 추천받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난소암 명의들을 소개한다.

서울 빅5 병원보다 수도권 강세


이번 난소암 명의는 흔히 알고 있는 서울의 빅5 병원이 아닌 수도권 병원의 교수들이 상위권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교수는 장석준 아주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임명철 국립암센터 산부인과 교수다. 2위는 이정윤 신촌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3위에는 박상윤 국립암센터 산부인과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장석준 교수는 부인암 중에서도 치료가 까다로운 난소암, 특히 초근치수술의 권위자다. 장 교수에게 수술 받은 3기말∼4기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5년 평균 생존율은 50% 이상, 10년 장기 생존율은 23%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희귀 복막암인 가성점액종과 복막 중피종 치료에 적극적인 수술과 복강 내 온열항암화학요법(하이펙)을 도입해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획기적으로 연장시키고 있다.

임명철 교수는 우리나라 난소암 수술의 대가로 알려진 박상윤 교수의 영향을 받았다. 박 교수는 난소암의 원인 규명과 진단에서 학문적 발전을 주도한 인물이다. 최근 임 교수는 스승인 박 교수와 함께 난소암 치료에서 복강내 온열항암화학요법 시술의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10여 년의 연구 결과로 저비용의 하이펙 시술로 환자가 삶의 질 저하 없이 생존율 향상이 가능함을 입증한 연구다.

이정윤 교수는 전략적이고 책임있는 진료로 명성이 높다. 치료가 어려운 진행성, 재발성 부인암 환자의 수술과 항암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이 교수의 종양감축수술은 전이된 종양조직을 확실히 제거하면서 정상 장기는 거의 건드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학제 치료 성과 두드러져


공동 4위는 김희승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김병기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차지했다. 김희승 교수와 김병기 교수는 자궁경부암 명의편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공동 5위는 홍숙희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상운 신촌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재원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다. 홍숙희 교수는 이번 난소암 명의편에서 5위 안에 들어온 유일한 비수술 분야 교수다. 서울성모병원은 2009년 개원 당시 부인암 다학제팀을 구성했다. 홍 교수는 이때부터 다학제팀에 합류해 난소암을 포함한 부인암 항암치료를 담당했다. 2010년부터는 항암요법 연구회(KCSG)에서 난소암에 대한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2019년에는 부인암분과장을 담당하면서 부인암 항암치료를 하는 종양내과 의사의 교육을 맡기도 했다.

김상운 교수는 부인암 수술에서 단일공 로봇과 단일공 복강경을 사용한다. 난소암 1기에서 단일공 복강경으로 흉터 없이 통증을 최소화하는 수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재원 교수는 난소암에서 아시아인의 특성을 반영한 적절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각국 의료진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백금저항성 재발성 난소암에서 생체 표지자 기반 표적 치료에 대한 우산형 연구’를 삼성서울병원과 공동 진행한 바 있다.

이번 ‘명의가 추천한 명의’는 동료 평가에 의한 것이란 한계가 있다. 그리고 요즘에는 의사 한 명만 잘해서는 좋은 치료 성적이 나오지 않고, 팀워크로 수술하는 병원이 좋은 치료 성적을 얻는 경우가 많다. 명의들에게는 환자들이 더 많이 몰리는 경향이 있는 만큼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명의가 추천한 명의 세부 소개
임명철 국립암센터 산부인과 교수(48)

연구책임자로 세계유수의 기관과 난소암 치료에 대한 연구 수행 중이다. 난소암 환자의 생존율은 수술장에서 향상시킬 수 있다는 신념으로 같은 크기라도 잔류종양의 양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서 시간을 아끼지 않고 수술적 절제에 최선을 다한다.

장석준 아주대병원 산부인과 교수(53)

2021년 국내 산부인과 의사 중 처음으로 미국 부인종양학회 공식 저널 부인종양학(Gynecologic Oncology) 특별판 편집인으로 위촉된 바 있다. 국제부인암학회에 난소암 수술 분야 국내 유일한 연자로 참여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정윤 신촌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42)

난소암의 혁신적인 치료법 개발을 위해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관련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근 난소암 표적항암제 연구결과를 2022년 미국부인종양학회에서, 면역항암제 연구결과는 2022년 미국암학회에서 발표한 바 있다.

박상윤 국립암센터 산부인과 교수(69)

난소암 수술의 대가. 난소암 예방을 위한 유전자 검사와 난소난관절제술의 급여화에 기여한 바가 크다. 최근에는 재발성 난소암에서 이차 종양 감축수술로 생존율 향상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김희승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45)

현재 대한산부인과학회 부인종양학위원을 맡고 있으며 대한부인종양학회 학술위원회 간사와 수련위원회, 부인암예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부인암에서 아시아인의 특성을 반영한 적절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병기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62)

난소암을 포함해 부인암 연구와 치료에서 선구자 중 하나로 꼽힌다. 1994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외 전문학술지에 280여 편의 부인암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삼성서울병원 부인암센터는 작년 7월 유럽부인종양학회로부터 ‘진행성난소암수술전문기관’인증을 취득했다.

홍숙희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46)

유전자 검사를 바탕으로 한 난소암 환자들의 다양한 표적치료제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 난소암 치료에 있어서 기존의 표적치료제 외에 유전자 변이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시도한다. 환자 상태별 최적의 항암치료를 선택해 장기간의 부작용 관리에도 애쓰고 있다.

김상운 신촌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51)

5000명이 넘는 부인암 환자에서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2018년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배에 구멍을 하나만 뚫는 싱글 포트 로봇 자궁내막암 수술을 성공하기도 했다. 이 수술법은 부인과학 국제학술대회인 APAGE에서 세계에 공유됐다.

김재원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58)

내년 차기 대한부인종양학회장 취임을 앞두고 있다. 국내 부인종양질환 권위자로 대한부인종양학회 부회장과 학술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부인종양학회(ASGO)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헬스동아#건강#의학#명의가 추천한 명의#난소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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