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2년 넘게 운영 중단, 9월이후 운영재개 여부도 불투명
업계 “모바일 수속등 경쟁력 줄어”… 터미널측 “적자 누적에 운영 부담”
서울 도심에서 항공권을 체크인하고 짐까지 부칠 수 있는 강남구 한국도심공항터미널이 32년 만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31일 운송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도심공항자산관리 등이 운영하는 도심공항터미널은 2020년 4월부터 올 9월까지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7월부터 도심공항과 인천공항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리무진 버스 일부가 운행되고 있지만 9월 이후 도심공항 운영 재개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0년 문을 연 도심공항터미널은 서울 도심에서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짐도 부칠 수 있고, 공항 직행 리무진도 이용할 수 있어 많은 여행객들이 이용해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 터미널의 연간 이용객은 약 35만 명, 하루 평균 800∼1000명에 달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에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운영 재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여행업계에선 모바일 체크인이 활성화되고 인천공항이 제2여객터미널을 만들어 공항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감소하면서 도심공항터미널의 경쟁력이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도심공항자산관리 측은 “폐쇄 절차에 들어갔다는 건 오보”라며 “아직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항공사 체크인 시설 유지에 연간 25억 원 이상 들어가는데, 이로 인한 손실이 상당 기간 누적돼 운영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도심공항자산관리의 항공사 체크인 설비는 공항시설법에 따라 무상으로 제공되는 만큼, 유상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해 당장 수익성을 높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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