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42호 홈런으로 선두 행진
경기당 0.4개꼴로 담장 넘겨
양대 리그 통틀어 2위와 10개 차
현재 페이스면 시즌 67개 가능해
본즈-소사 이후 21년 만에 60홈런
‘판사봉(Judge‘s wand)’이 이렇게 뜨거운 적이 없었다. 뉴욕 양키스의 에런 저지(30)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두 번째로 적은 경기 수에 개인 200호 홈런 고지를 정복한 타자가 됐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캔자스시티와의 안방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저지는 팀이 2-0으로 앞선 2회말 2사 1루에 상대 선발 조너선 히즐리(25)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로써 저지는 올 시즌 42번째 홈런을 기록하면서 아메리칸리그(AL) 홈런 2위 요르단 알바레스(30홈런)에게는 12개, MLB 전체 2위 카일 슈워버(32홈런)에게는 10개 차로 앞서며 홈런 레이스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홈런은 저지가 MLB 데뷔 후 671번째 경기에서 터뜨린 통산 200호 홈런이기도 했다. MLB 역사상 통산 200호 홈런을 치기까지 저지보다 출전 경기 수가 적었던 타자는 라이언 하워드(43·필라델피아) 한 명뿐이었다. MLB 역대 최소 경기(325경기) 100홈런 주인공이기도 한 하워드는 658번째 경기에서 개인 200호 홈런을 때렸다.
저지는 이 홈런으로 8월이 되기 전 가장 많은 홈런을 친 AL 타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양키스는 현지 시간으로 7월 31일(한국 시간 8월 1일)에 한 경기를 더 남겨 두고 있어 기록이 늘어날 수 있다. 이전 AL 최다 기록은 양키스 선배 조지 허먼 ‘베이브’ 루스(1895∼1948)가 1928년에 세운 41홈런이었다. 내셔널리그(NL)까지 범위를 넓혀 봐도 7월까지 저지보다 홈런이 많았던 타자는 2001년 배리 본즈(58·샌프란시스코)와 1998년 마크 맥과이어(59·세인트루이스)뿐이다. 둘 모두 45홈런을 쳤다.
2017년 기록한 52홈런이 한 시즌 최다인 저지는 이번 시즌 경기당 0.4개꼴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 저지는 67홈런으로 개인 최다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MLB에서는 이른바 ‘스테로이드 전성시대’로 불린 2001년 본즈가 73홈런, 새미 소사(54·시카고 컵스)가 64홈런을 때린 뒤로 21년째 시즌 60홈런 타자 명맥이 끊긴 상태다.
저지는 이날 경기 후 “(시즌 60호 홈런 달성은) 아직 알 수 없는 일이다. 난 그저 최선을 다하고 자중하며 팀 승리를 도울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8-2 승리를 거둔 양키스는 69승 33패로 MLB 전체 승률 1위(0.676)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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