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에도 미국 휘발유 재고량은 늘어 경제 활동이 줄어드는 징후가 확산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 3일(현지 시간) 국제 유가 또한 한때 6개월 만의 최저치를 찍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협의체 OPEC+(플러스)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증산 요청을 사실상 깔아뭉개는 ‘찔끔 증산’에 그쳤음에도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가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76달러(3.98%) 하락한 배럴당 90.66달러로 마감했다. 올 2월 이후 6개월 만의 최저치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 브렌트유 선물(10월물)도 전장보다 3.74% 감소한 배럴당 96.78달러에 마쳤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WTI 재고가 그 전주 대비 446만7000배럴 늘어났다고 밝혔다. 당초 여름 성수기 차량 이동이 많아 뉴욕 월가는 16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휘발유 재고도 16만3000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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