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작년 76억→올해 744억, 상반기 기준 당기순익 3년 만에 흑자
외부활동 늘며 백화점 패션매출 급증… ‘탑건’ 관객 몰려 컬처웍스 깜짝 흑자
롯데마트 사업구조 개편… 적자 줄여… 외부 출신 CEO ‘체질 개선’도 성과
백화점·마트·슈퍼 등이 포함된 롯데쇼핑의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엔데믹에 따른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영향으로 백화점 매출이 큰 폭으로 회복되고,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가 깜짝 흑자를 내면서다. 외부 출신 대표를 영입하고 부진한 매장을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 노력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7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9019억 원, 744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3조9025억 원)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76억 원) 대비 9.7배로 늘었다. 롯데쇼핑이 상반기(1∼6월) 기준 당기순이익 흑자를 낸 건 2019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업계에선 6년 만에 연간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호실적은 백화점 사업부가 주도했다. 롯데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82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9% 늘었다. 영업이익은 1042억 원으로 68.5% 늘었다. 코로나 엔데믹 전환 이후 외부 활동이 늘면서 △해외패션 17.9% △남성스포츠아동 16.8% △여성패션 14.9% 등 패션 쪽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백화점 업계 호황은 이번 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신세계(10일), 현대백화점(11일)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컬처웍스도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영화관 관객이 늘고 ‘탑건: 매버릭’ 등 대작 영화 흥행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0.6% 뛰었다. 영업이익은 105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7∼9월)에도 여름방학 성수기가 있어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영업적자를 지난해 2분기 264억 원에서 올해 2분기 71억 원으로 대폭 줄였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와인 전문 매장인 ‘보틀벙커’ 등 키 테넌트(핵심 점포)를 늘리며 지속적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엔데믹 이후 주목받을 상품군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온 것이 마트 적자 폭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5% 줄고 영업손실은 170억 원 확대됐다. 엔데믹으로 온라인 쇼핑 전반이 위축되면서 사업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롯데 내부는 외부 출신 CEO를 영입해 조직 내 순혈주의를 타파하는 등 혁신에 힘쓰던 중 나온 성과라 고무된 분위기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부회장)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P&G, 정준호 롯데백화점 사장은 신세계백화점 출신이다.
점포 폐점과 희망퇴직을 통한 체질 개선 노력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쇼핑은 그간 부진한 전문점과 슈퍼 매장을 정리하고 백화점과 마트는 대규모 리뉴얼을 진행해 왔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 컬처웍스 등 리오프닝 수혜를 받은 사업부가 실적 성장을 견인한 데 더해 외부 경영진 영입 등 혁신 노력이 효과를 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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