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쳐 일제와 맞서 싸우고 서울 강북구 수유리 합동묘소에 안장됐던 광복군 17명의 유해가 광복 77년 만에 국립묘지로 이장된다. 국가보훈처는 제77주년 광복절(15일)을 맞아 11∼14일 나흘 일정으로 수유리 한국광복군 합동묘소에 있는 광복군 선열(先烈) 17위를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한다고 7일 밝혔다.
수유리 합동묘소는 광복 후 애국선열을 위한 별도의 국립묘지가 없어 조계사 등에 임시 안치됐던 독립운동가를 안장하기 위해 1961년 조성됐다. 현재 봉분 1기에 17위의 선열들이 함께 안장돼 있다. 보훈처는 “광복 후 국립묘지가 없었고 선열들도 당시엔 독립유공자가 아니었다”면서 “선열들이 젊은 나이에 순국했고 후손도 없어 국립묘지 이장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합동묘소에 안장된 광복군 선열 17명 가운데 13명은 중국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다 전사, 처형, 자결 등으로 순국했다. 나머지 4명은 광복 후 작고했다. 1990년대에 들어 이들은 차례로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았는데, 건국훈장 애국장 5명, 애족장 11명이다. 이들 중 서훈을 받지 못한 한휘 지사는 올해 광복절을 계기로 애국장이 추서될 예정이다.
보훈처는 11일부터 광복군 합동묘소를 개장한 뒤 유해 및 유품을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운구해 임시 안치할 예정이다. 이어 12∼13일 광복군 선열들을 추모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국민추모 참배기간’을 운영한 뒤, 14일 광복군 선열 합동 봉송식을 열어 대전현충원으로 봉송하고 안장식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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