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8〉이장우 대전광역시장
“기업하기 좋은 경제도시 만들어… 청년들 대전서 성공하고 안착하게
尹대선 공약대로 방위사업청 유치… 국방혁신도시로 발전할 동력 확보
진행 중인 트램 보완책 마련하고, 도시철도 3~5호선은 조속히 추진”
“대전에 첨단 기업이 들어설 수 있는 산업용지 500만 평(약 1650만 m²)을 확보하겠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5일 서구 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전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산업용지 부족이다. 이는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인구 감소를 불러오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이 시장은 “제 임기 동안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며 “나노 반도체 집적단지, 글로벌 플랫폼 산업단지 등을 조성해 대기업도 유치하고 젊은층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류 경제도시’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한 달이 지났다. 어떤 점을 가장 중점적으로 살펴봤는가.
“시정을 살펴보니 방만하게 운영되거나 (예산) 투입 대비 효과가 떨어지는 사업이 많았다. 트램 사업은 당초 7400억 원으로 알고 있던 사업비가 2배 가까운 1조6000억 원으로 늘어나 있었다. 아무도 몰랐던 내용이다. 예산 계획조차 혼선을 빚고 있는 것에 놀랐다. 지역 화폐 ‘온통대전’이나 보문산 개발 사업도 문제투성이다. 되짚어보고 보완해 최적의 대안을 도출하겠다. (대안 도출이) 늦을수록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 몫이다.”
―대전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대전은 연구개발(R&D) 중심의 대덕특구 등 성장 잠재력이 많음에도 일자리와 인구 감소가 가속화하고 있는 위기 상황이다. 단적인 예로 2002년 유치한 나노종합기술원의 나노반도체 R&D 성과를 미래 산업과 먹거리로 전환시키지 못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글로벌 기업 유치 등이 필요한 이유다. 대전 경제의 근본 체질을 바꿀 ‘그랜드 플랜’을 수립해 ‘기업하기 좋은 경제도시’로 변화시키겠다.”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청년들이 대전에 터전을 잡기 위해선 일단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대전에서 학업을 마친 청년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대전에서 시도하고 성공해서 안착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산업용지 확보와 함께 우주항공 산업, 바이오, 나노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 또 청년 일자리, 주거, 복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 정책을 결정할 때 청년 정책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등 청년의 요구를 적극 반영할 것이다. 청년 주택 문제도 청년들이 원하는 시설과 설계로 짓도록 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 ―대전시가 희망했던 항공우주청은 경남 사천으로 결정되는 분위기다.
“(항공우주청) 대신 방위사업청을 유치하겠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공약) 이행이 지연될 경우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으므로 우리는 방사청 조기 이전과 함께 4차 산업혁명에 어울리는 국방 기업을 적극 육성할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7월 26일 ‘국방혁신도시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국방혁신도시로 발전할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
―도시철도 3∼5호선 건설을 약속했다.
“도시철도가 대중교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 도시철도가 가장 효율적인 대중교통이 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3∼5호선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현재 진행 중인 트램은 문제점을 검토해 보완책을 마련하고 동시에 3호선도 계획대로 용역을 진행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임기 전반기 안에 3∼5호선 도시철도망을 검토해서 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한 뒤 예비타당성조사 검토 신청, 기본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를 이행하겠다. 원도심과 신도심 모두의 균형발전을 위한 청사진도 마련하겠다.”
―대덕연구개발특구가 내년이면 출범 50주년을 맞는데….
“대덕특구는 1973년 조성된 국내 최대 R&D 집적지로서 국가 경제와 산업 발전을 견인한 중요 자원이다. 대덕특구가 과거 50년 동안 국가의 중요한 혁신거점이었다면, 앞으로 50년은 대전 부흥의 혁신거점이 될 것이다.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연구본부, 대전시가 ‘원팀’을 이뤄 ‘과학기반 일류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 이와 함께 ‘제2대덕연구단지 조성’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충청권 4개 시도가 지방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과거 충청은행과 같은 일반은행이 아닌 특수은행을 설립하자는 것이다. 우리 시가 핵심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나노 반도체, 방위산업, 우주항공 등을 집중 지원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은행이 설립되면 신산업과 신기술에 대한 전문적인 투자로 기업의 성장과 재투자가 선순환하는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처럼 기업금융을 지원하는 특수은행 형식으로, 자본금 10조 원 규모로 설립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대전은 ‘노잼 도시’란 오명을 얻을 정도로 관광자원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관광은 도시 브랜드를 향상시키고 지역 발전을 빠른 속도로 이끌어내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관광 정책과 축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대로 진단하고 구조조정을 하겠다. ‘0시 축제’(여름철 대전역 주변에서 자정을 전후로 펼치는 축제)와 같은 성장 잠재력이 큰 축제를 대표 축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
이장우 대전시장 프로필
△충남 청양(57) △대전고, 대전대 행정학과 졸업 △국회의원 비서관·보좌관(1997∼2004년)△16대 대전 동구청장(2006∼2010년) △19, 20대 국회의원(2012∼2020년) △새누리당(현국민의힘) 최고위원(2016년) △13대 대전시장(2022년 7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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