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느끼는 즉시 응급실로 가야… 골든타임 3시간 지켜야 손상 적어
놓치면 반신마비-시야장애 후유증
가족력 있는 경우 정기검진 필수
의사 판단으로 뇌 질환 의심된다면, CT-MRI-MRA 등 보험 적용 가능
찌는 듯한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섭씨 35도 안팎의 열기가 유입되면서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이러한 무더위는 일사병, 열사병, 열실신, 열대야 등 우리가 원치 않는 여러 불청객을 데리고 다닌다. 특히 뇌졸중(뇌중풍)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우려가 있는 고혈압 환자와 고령자 등은 폭염이 계속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증상 있다면 뇌졸중 의심해야
사람은 일반적으로 1분당 50mL의 혈액이 뇌로 흐른다. 혈류량이 20mL 이하로 줄어들면 뇌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뇌 손상 부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뇌졸중의 골든타임인 3시간 안에 가능한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지만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빠르게 대처하면 뇌졸중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흔히 중풍으로 알려진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에 손상이 생기는 질병이다. 혈전으로 인해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로 나뉜다.
극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어눌한 발음, 안면마비, 시야 흐림, 시력저하, 사물 겹쳐 보임, 심한 두통, 반신마비, 반신 감각이상 등은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뇌졸중 핵심 증상은 ‘갑자기’ 나타난다는 것이다. 시야가 흐려지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 멀미를 하는 것처럼 어지럽고 다리에 힘이 빠져서 몸이 기우는 증상이 나타난다. 아주대병원 신경과 이성준 교수는 “갑자기 발생한 어지럼증이 심한 균형 장애를 동반하거나 혈압, 당뇨병, 마비, 구음장애 등이 있을 때는 뇌졸중을 의심해 곧바로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갑자기 발생한 증상들은 일시적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뇌졸중의 원인이 해결된 것이 아니므로 최대한 빨리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빠르게 검사받아야
컴퓨터단층촬영(CT)은 가장 오래된 뇌 영상검사로 X선으로 뇌의 단층촬영 영상을 얻는다. 각종 뇌질환 진단이 가능하며 촬영시간이 짧고 자기공명영상(MRI)으로는 알 수 없는 뇌출혈과 뼈의 상태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응급상황에서 주로 사용된다. MRI는 CT와 함께 많이 사용되는 검사로 초기의 뇌경색이나 범위가 작은 뇌경색, 뇌출혈과 비슷한 뇌종양의 진단에 이용된다. 혈관의 상태를 촬영하는 RM혈관조영술(MRA)은 초기 뇌경색 부위를 선명하게 볼 수 있어 뇌졸중 발견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경동맥초음파를 통해 혈관의 협착이나 혈류 상태를 검사하고 심장초음파로 심장 내부의 혈전 유무를 확인해 뇌졸중을 진단하게 된다.
CT, MRI, MRA의 경우 뇌질환이 있거나 진료 의사의 판단으로 뇌 질환이 의심될 때 건강보험이 적용돼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심장초음파 검사는 작년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 적용됐다. 뇌혈관질환이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 경과 관찰이 필요한 경우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대부분의 검진기관에서 심뇌혈관 관련 검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뇌MRI·MRA, 심장초음파, 경동맥초음파 등의 검사를 통해 아무 증상이 없는 뇌경색까지도 알아볼 수 있으므로 혈관성 치매나 뇌졸중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고위험군은 정기적인 건강검진 필수
대한뇌졸중학회는 “뇌졸중은 뇌혈관의 폐색으로 인한 뇌경색과 뇌혈관의 파열로 인한 뇌출혈로 분류되며 ‘골든타임’으로 부르는 시간 내 빠른 치료가 환자의 예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며 “뇌졸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 발생 후 가능한한 빨리 적절한 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뇌졸중은 대부분 반신마비, 시야장애, 언어장애, 인지장애 등의 후유증이 발생해 장기적인 치료와 간호가 필요하게 된다. 그러므로 고령,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증 등이 있는 경우와 가족 중 뇌졸중 환자가 있는 경우, 뇌졸중을 이전에 겪었던 경우에는 발생 확률이 높기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여름철 심혈관 질환은 생활 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운동은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 꼭 필요하지만 더운 여름철에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비만, 고혈압 환자가 뇌졸중 예방 차원에서 운동을 하려면 시작 전에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키고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도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한번 손상된 뇌세포들은 재생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뇌졸중은 골든타임을 강조하는 질환이다. 이러다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이 가장 위험한 생각일 수 있으니 전조증상이 의심된다면 지체 없이 진료 상담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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