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당초 7일 끝내겠다고 밝혀
훈련 영상, 전쟁영화처럼 편집 공개
젊은층 애국주의 자극 의도 노골화
美 “中 살라미 전술… 미끼 안물것”
애초 7일 대만 주변 해역 훈련을 끝내겠다고 했던 중국군이 9일에도 대만 주변에서 상공 봉쇄 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대만) 통일이 될 때까지 (대만 포위) 훈련이 중단되지 않고 일상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만군은 이날 최남단 핑둥현 인근 해안에서 중국의 침공을 가정한 포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4∼7일 대만 봉쇄 훈련을 벌인 중국군 동부전구는 9일 “대만 주변 해역에서 상공을 봉쇄하는 실전화 연합 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동부전구는 8일에도 잠수함 공격 및 해상 돌격 훈련을 벌였다고 했다. 대만 포위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중화주의와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훈련 동영상을 속속 공개하며 젊은층 여론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젊은이들은 열렬히 호응하고 있지만 배타적 애국주의를 이용하는 중국공산당의 선전전이 주변국과 갈등을 더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군 동부전구는 8일 오후 6시경 작전명 ‘심해상어 사냥’이라는 3분 6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훈련 과정을 한 편의 전쟁 영화처럼 편집해 애국심을 고취시키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 동영상은 공개된 지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870만 뷰를 기록했다. 댓글이 1만5000개가 달렸다. 특히 댓글의 상당수는 ‘훈련이 아니라 지금 당장 전쟁을 시작하라’ ‘곧 대만을 수복할 것’ 등 대만 침공을 옹호하고 정당화했다.
이 동영상에 열광하는 세대는 애국주의 교육을 받고 자라 중국공산당의 최대 지지층으로 꼽히는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 출생자)’와 ‘링링허우(零零後·2000년대 출생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 중부 켄터키주 홍수 현장에서 중국의 대만 봉쇄 훈련을 우려한다면서도 “중국이 지금보다 더 많은 일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콜린 칼 미 국방차관은 이번 훈련을 현상 변경을 위한 중국의 ‘살라미 전술’이라고 규정하며 “우리는 그 미끼를 물지 않을 것이고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이달 초 미국 주최 다국 간 연합 훈련인 림팩 훈련에서 존립 위기 사태를 가정해 무력행사를 가하는 시나리오 훈련을 처음 벌였다고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이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