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물폭탄]10km 거리에 300mm 넘는 차이
중부, 내일까지 많은 비 내릴듯
내주 초 다시 ‘물폭탄’ 가능성
8, 9일 이틀간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지역별 편차는 컸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8일 0시부터 9일 오후 9시까지 496.5mm의 비가 내렸다. 이곳의 8일 하루 강수량은 381.5mm로 서울에서 구별 관측을 시작한 1994년은 물론이고 서울 지역 첫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로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같은 날 서초구 서초동 354.5mm, 금천구 독산동 342.5mm, 구로구 궁동 289.0mm도 지점 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들 지역의 9일 오후까지 강수량도 각각 463.5mm, 429.5mm, 388.0mm로 많았다.
반면 이틀간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 내린 비는 192.5mm에 불과했다. 동작구와 10km 거리일 뿐인데 강수량은 2.6배 차이가 난 것이다. 서대문구 신촌동, 마포구 망원동의 강수량도 각각 202.5mm, 217.0mm였다.
기상청은 이런 가까운 지역 간 큰 편차에 대해 비구름대(정체전선)가 매우 좁고 길게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9일 오전에도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경기 남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고, 50여 km 떨어진 서울에서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였다.
중부지방의 비는 다소 오락가락하겠지만 11일까지 이어진다. 이미 남쪽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된 데다 9일 중국 남동쪽에서 발생한 제7호 태풍 ‘무란’이 끌고 올라온 수증기가 더해지면서 9∼11일 예상 강수량도 수도권, 강원 내륙 산지와 충청, 전북 북부 100∼300mm(많은 곳 350mm), 강원 동해안, 전북 남부, 경북 북부 50∼150mm, 경북 남부 30∼80m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정체전선은 잠시 약화됐다가 다시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 기단을 밀어 올리면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다음 주초 다시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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