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이르면 9월부터 하반기(7~12월) 대규모 신입 공채를 진행한다. 12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 만큼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반면 삼성을 제외한 주요 대기업들은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수시·경력 채용으로 인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하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이르면 9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채용 규모는 과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5월 삼성은 반도체와 바이오, 정보기술(IT)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향후 5년 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평균 1만6000명 수준이다. 12일 이 부회장은 복권과 함께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삼성을 제외한 주요 대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을 수시·경력 채용으로 전환한 상태다. 삼성만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정기 공채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과거처럼 시간을 들여 신입직원을 키워내기보다 이미 실무 역량을 갖춘 지원자들을 ‘핀셋’으로 데려가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SK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정기공채를 끝으로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SK그룹 채용 홈페이지에는 13일 기준 124건의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다. SK브로드밴드 신입사원, 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 공정·분석 연구 신입 등을 수시 채용 중이다. 5월 SK그룹은 향후 5년 간 5만 명의 인재를 국내에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9년 국내 10대 그룹 중에서 가장 먼저 정기 공채를 폐지한 현대차그룹도 미래 산업 환경에 맞는 융합형 인재를 상시 채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소프트웨어(SW)와 미래 모빌리티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최근 북미·유럽 12개국 우수 대학의 박사 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대 비전 콘퍼런스’를 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8일부터 21일까지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연구개발본부 경력 채용 모집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IT 업계는 최근 대규모 인력채용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에 하반기 채용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지난해 회사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1100명을 뽑았는데, 올해는 30% 줄인 700명 규모를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6월부터 공채 전형을 시작해 10월 중 채용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조만간 하반기 공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채용 인력 감축에 대한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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