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물가 타고… 마트 3사 또다시 “10원이라도 더 싸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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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내가 최저가” 경쟁

24일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행사 모델이 물가 안정 행사 상품인 맑은샘물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날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매주 50개 핵심 상품을 선정하고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AI 최저가격제’ 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뉴스1
24일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행사 모델이 물가 안정 행사 상품인 맑은샘물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날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매주 50개 핵심 상품을 선정하고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AI 최저가격제’ 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뉴스1
고물가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형마트 3사가 또 한 번 최저가 경쟁에 돌입했다. ‘빅데이터 알고리즘 기반 최저가’부터 ‘온라인보다 싼 가격’ 등 저마다 눈길을 사로잡는 최저가 마케팅을 펼치고 나섰다. 이커머스 성장세에 밀려 부진을 겪던 대형마트가 물가안정을 내세워 존재감 각인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 대형마트 3사 앞다퉈 “내가 최저가”
홈플러스는 24일 매주 50개 ‘핵심 상품’을 선정해 대형마트 3사 온라인몰 가격을 비교하고 업계 최저가로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AI 최저가격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매출 상위 품목 중 고객 수요가 많은 바나나, 방울토마토, 쌀, 두부 등을 50개 핵심 관리 상품으로 정했다. 홈플러스는 올해 초부터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2월부터는 두부, 콩나물, 우유, 화장지 등 자체브랜드(PB) 제품을 상시 저가에 판매하는 ‘물가안정 365’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25일부터 31일까지 7일간 강원 대관령 인근에서 수확한 고랭지 배추를 시세 대비 약 30% 저렴한 포기당 499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올해 3월부터 ‘물가안정 TF’를 가동해 매출 상위 30%를 차지하는 품목의 가격을 관리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4일부터 우유 등 ‘40대 필수 품목’을 다른 대형마트 및 쿠팡과 비교해 상시 최저가로 판매하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로 최저가 승부수를 던졌다. 경쟁업체보다 비싸면 차액을 보상해주는 ‘최저가격보상제’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 3사는 10여 년 만에 재등장한 ‘반값 치킨’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홈플러스가 올해 6월 6990원에 내놓은 ‘당당치킨’이 출시 후 50일간 46만 마리가 팔리며 인기를 끌자 경쟁사들도 참전했다. 지난달 이마트는 ‘5분치킨’(9980원)을, 롯데마트는 ‘한통치킨’(8800원)을 각각 내놨다. ‘마트 피자’로도 반값 경쟁이 옮겨 붙었다. 이마트는 5980원짜리 피자를 선보였고, 홈플러스는 PB 상품인 시그니처 피자를 4990원에서 2490원으로 할인 판매 중이다.
○ 반값 치킨·피자 경쟁도 치열

대형마트들의 최저가 경쟁이 이처럼 치열해진 것은 최근 가팔라진 물가 상승 때문이다.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3%로 높아졌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폭우 등 기상 악화로 채소류 가격은 전년보다 25.9%, 농축수산물은 7.1% 올랐다. 가공식품도 8.2%로 뛰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한 가격 부담이 워낙 심해지면서 ‘가장 저렴한 마트’란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소비자의 발길을 다시 붙드는 방편이 됐다”며 “이슈를 선점하는 측면에서라도 반값 경쟁이나 10원 단위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최저가 경쟁을 두고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된 시대에 ‘한물간 마케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당치킨’ 등의 가격 파괴 상품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형마트가 IMF 시기 할인 판매에 나서면서 소비자물가를 떨어뜨리는 데 일조했고 호응을 얻었었다”며 “배송비 부담으로 인해 이커머스 업체들이 가격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대형마트들이 존재감을 각인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라고 했다.

#고물가#마트#최저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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