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다가 넘어진 50대 남성이 다음날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후 7시 5분경 해운대구 반송동 영산대 입구 인근에서 50대 A 씨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채 전동 킥보드를 타다가 넘어졌다.
A 씨는 왕복 2차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중앙선을 침범해 운행하다 반대 방향에서 정상 진행 중인 승용차를 발견하고 스스로 넘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머리를 땅에 부딪친 A 씨는 즉시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하지만 진료비 부담을 이유로 진료를 거부하고 귀가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병원에서 본인과 함께 온 보호자가 진료비가 부담된다며 진료를 극구 거부했고 특별히 상태가 나빠 보이지 않아 다시 구급차로 자택으로 모셔다드렸다”고 밝혔다.
A 씨는 다음 날 오후 7시 44분 혼자 사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가 일을 나오지 않자 일용직 동료가 자택을 방문해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이 부검을 거부한 데다 담당 의사의 소견 등에 따라 A 씨 사인을 전날 있었던 교통사고로 보고 사건을 종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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