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환경 악화 속 선전… 싱가포르-홍콩 이어 3위
이커머스-리테일 분야 5곳 최다
중국 4위로 뛰어올라 한국 추격
포브스 “혁신으로 세계문제 해결”
포브스 아시아가 발표한 ‘포브스 선정 아시아 유망 기업(스타트업) 100’에 한국 스타트업 15곳이 포함됐다. 지난해 4곳에서 1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 시장에 겨울이 찾아오면서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거둔 성과여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31일 포브스 아시아에 따르면 이번 100대 유망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국 스타트업은 △에이아이포펫 △아파트멘터리 △백패커(아이디어스) △닥터나우 △크몽 △생활연구소(청소연구소) 등 15곳이다. 싱가포르(19곳) 홍콩(16곳)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지난해 22곳의 스타트업이 유망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1위를 기록한 인도는 올해 절반 수준(11곳)으로 떨어져 5위로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4곳에 불과했던 중국은 올해 13곳을 기록하며 한국의 뒤를 이었다.
‘포브스 아시아 선정 유망기업 100’은 팬데믹 이후 경제 성장을 견인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처음 진행됐다. 지난해 선정된 국내 스타트업은 △아우토크립트 △클라썸 △H2O호스피탈리티 △미소 등 4곳뿐이었다. 포브스 아시아에 따르면 이번 심사는 아시아 지역의 대학과 벤처캐피털 및 투자자 등으로부터 650여 곳의 기업을 추천받아 창의성, 회복력, 적응력 등의 역량을 고려해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17개 국가의 스타트업이 명단에 포함됐지만 올해는 15개 국가로 줄었다. 포브스 아시아는 “참신한 사고와 혁신적인 제품 및 서비스로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을 조명했다”며 “더 접근하기 쉬운 노인 돌봄 서비스, 고립이나 번아웃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는 웰빙 앱 등을 포함했다”고 말했다.
올해 선정된 한국 스타트업 15곳의 사업 분야는 총 8개다. 물류&수송, 교육&채용, 푸드&호스피탈리티, 기술 등 지난해 4개 분야에서 2배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는 ‘이커머스&리테일’ 분야 스타트업이 5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생활연구소(청소연구소)는 가사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백패커는 핸드메이드 마켓 플레이스 ‘아이디어스’와 클라우드펀딩 ‘텀블벅’의 운영사, 크몽은 국내 프리랜서에게 설자리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모비두는 원스톱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엔코드는 명품 프리오더(선주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바이오테크&헬스케어, 금융, 엔터프라이즈 기술 분야에서도 각각 2곳씩 선정됐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와 펫테크 기업 ‘에이아이포펫’, P2P 대출 플랫폼 ‘피플펀드’와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 POS를 제공하는 ‘페이히어’,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쿼드마이너’와 협업툴 개발사인 ‘토스랩’ 등이다.
이 밖에도 컨슈머테크,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물류&수송, 푸드&호스피탈리티 부문에 각각 아파트멘터리, 플라스크, 서울로보틱스, 와드(캐치테이블) 등이 선정됐다. 아파트멘터리는 아파트 인테리어 스타트업, 플라스크는 인공지능 애니메이션 스타트업이다. 서울로보틱스는 자율주행 기술을 갖췄고, 와드는 국내 3000여 개 레스토랑의 정보와 실시간 예약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과거에는 국내 감수성과 문화에 부합하는 아이템으로 창업한 스타트업이 많았다면, 이제는 세계적으로 사업 확장을 해나갈 수 있을 정도로 글로벌적인 역량과 감수성을 가진 스타트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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