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남자 주인공이 양압기를 착용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양압기는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들에게 흔히 처방되는 의료기기다.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주로 코를 골면서 수면무호흡 진단을 받는 환자들이 처방 대상이다. 우리가 잘 몰랐던 양압기와 관련된 내용을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의 도움말로 풀어봤다.
양압기와 관련된 가장 큰 오해는 이를 평생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양압기를 한 번 쓴다고 해서 코골이 수면무호흡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양압기를 쓰면서 체중이 줄어들면 양압기 사용을 중단하는 게 가능하다. 통상 갑자기 살이 찌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생긴다. 따라서 체중이 줄면 더 이상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또 양압기 치료는 수술을 한 뒤 실패했을 때 하는 치료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신 원장은 “양압기 치료를 먼저 해본 뒤 적응하지 못하고 사용에 실패한다면 그때 수술을 고려해 보는 게 좋다”며 “수술은 한 번 하고 나면 어떤 조직이 잘리거나 구조가 변경되므로 원상태로 되돌리기가 불가능하지만, 양압기는 중간에 치료를 포기하고 그만둬도 후유증이나 장애를 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압기 치료에 사용되는 양압기가 모두 동일하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 양압기는 자동 기계, 수동 기계, 이중 압력 장치기계 등 세 가지 종류로 나와 있다. 그중에서 제일 저렴한 것이 수동형 장치, 즉 고정형 양압기다. 그다음이 자동 양압기로 좀 더 비싸다. 이중 압력 장치는 수면무호흡 증상이 매우 심하고 자동 양압기로 조절이 되지 않는 소수의 환자가 사용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은 자동형 양압기를 사용하는 처방을 받게 된다. 자동형 양압기에도 여러 브랜드 제품이 있다. 제품의 가격은 모두 다르다. 가령 200만 원짜리 기계가 있고 150만 원, 100만 원짜리 기계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기계를 쓰더라도 양압기에 적용되는 수가는 동일하다.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한 달에 1만7800원 정도로 동일하다.
신 원장은 “본인 부담금이 동일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비싸고 여러 기능이 있는 고사양 기계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양압기를 처방하는 의사 입장에서도 환자가 가장 좋은 기계를 쓰는 것이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기 때문에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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