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화장실 수건은 수건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세탁해 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정중하게 말씀을 드렸어요. 그랬더니 ‘남자 직원들한테 빨아오라고 할 수 있느냐’고 하면서 ‘너희 엄마한테 가서 물어보라’고, ‘상사가 수건 빨아오라고 하는데 그렇게 말할 수 있겠냐’는 식으로 부모님까지 거들먹거리시면서 좀 무례한 폭언을 하시더라고요.”
전북 남원시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상사로부터 갑질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한 A 씨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상사가 문제를 제기하는 자신에게 부모를 언급하며 폭언했다고 폭로했다.
직장갑질119 등에 따르면 2020년 8월 해당 새마을금고에 입사한 A 씨는 창구 업무와 무관한 밥 짓기, 설거지 등의 일을 지시받았다. 또한 여성 화장실뿐만 아니라 남성 화장실에 비치된 수건을 걷어 집에서 세탁해 오는 일도 해야 했다. A 씨의 폭로가 나온 뒤 고용부 전주지청은 지난달 26일 근로감독관 8명으로 구성된 특별근로감독팀을 꾸려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A 씨는 최근 이뤄진 인사이동 뒤에 폭로를 결심했다. 그는 “제가 건강상의 이유로 제주도 워크숍에 불참한 이후 갑자기 (이뤄진) 인사이동”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다양한 괴롭힘을 당해서 제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실제로 몸도 안 좋아지고 해서 워크숍 당일 새벽에 제가 응급실에 가게 됐다”며 “그렇게 건강상의 이유로 워크숍에 불참을 하게 됐는데, 거기에 대해서 이사장님께서 ‘솔직히 꾀병 같다’, ‘어쨌든 본인 때문에 본인이 워크숍에 불참하게 된 건데 왜 거기에 대해 직원들한테 사과를 안 하냐’, ‘여기에 대해 시말서를 써와라’ 이렇게 요구하셨다”고 했다.
그는 부당한 인사이동이라고 판단한 이유에 대해 “저희 금고 같은 경우 2년에 한 번씩 인사이동이 정기적으로 있다. 그래서 올해 1월에 이미 인사이동이 있었고, 저 같은 경우도 그때 1월 1일에 인사이동이 돼 새로운 업무 분장을 받고 근무를 하던 상황이었다”며 “그런데 이 상황에서 갑자기 6개월 후에 인사이동이 있다는 건 시기상으로 맞지 않다. 인사이동 (지시를) 이사장님께서 갑작스럽게 내리셨는데, 그 내용에 대해 지점장님들도 모르셨다. 인사이동을 지점장이 모르는 게 사실 말이 안 되잖나”라고 말했다.
A 씨는 “지금은 유급휴가를 받고 그분들의 얼굴을 안 보고 있으니까 조금 괜찮아지긴 했는데, 제가 회사 휴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힘들었다”며 “신고를 결심하게 된 것도 어차피 신고를 해서 나중에 보복을 당하나, 지금 이대로 괴로운 삶을 사나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 씨는 “저는 신고해서 잘 될 수도 있으니까 용기를 내 그 확률에 기대를 걸고 신고했던 거고, 지금은 좀 괜찮긴 하다”며 “그런데 지금 저도 조사를 받고 있으니까 녹취한 음성 파일, 이런 걸 듣지 않나. 그 기록된 녹음 파일을 듣는 것만 해도 가슴이 뛰고 또 손이 떨리고 그러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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