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국립공원인 광주 북구 청풍동 제4수원지가 41년 만에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제4수원지 일대 9.7km²의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해제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4일 밝혔다,
광주시는 생활용수 확보를 위해 1967년 석곡천을 막아 4수원지를 조성했다. 1981년부터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으나 1971년 이후 동복댐과 주암호가 완공돼 생활용수 문제가 해결되면서 사실상 용수 공급 기능을 상실했다. 특히 4수원지 원수 수질 악화로 더 이상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없게 되자 광주시는 지난해 5월 물을 정수하는 각화정수장을 폐쇄했다.
광주에는 급수 인구가 88만 명인 동구 용연정수장과 58만 명인 남구 덕남정수장 등 두 곳의 정수장이 있다. 용연정수장의 생산 용량은 하루 최대 30만 t, 덕남정수장은 44만 t으로, 150만 광주시민의 하루 최대 물 이용량 53만 t을 넘어선 상태다. 광주시는 각화정수장부터 광주천까지 새 관로를 설치해 4수원지의 물을 광주천 유지용수로 사용할 계획이다. 4수원지에서부터 각화정수장까지는 기존 관로를 이용한다.
광주시가 정수장을 폐쇄하며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해제 절차를 밟자 환경단체는 난개발과 주변지 오염을 우려하며 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또 4수원지 상수원보호구역을 포함한 상류 평두메 습지까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환경단체와도 원만한 협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환경단체가 우려하는 것처럼 수질이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해 수질 2, 3급수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보호구역을 해제하더라도 자연공원법에 따른 국립공원과 공원자연환경지구로 남게 돼 사실상 공원시설 이외 건축이 불가능하고 여기에 개발을 제한하는 도시계획 조례도 있어 난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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