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물에 잠기고 지붕 날아가고 정전까지…‘힌남노’ 할퀸 경남·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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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6일 0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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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가운데 창원특례시 성산구 남양동의 한 아파트에서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차량을 덮치고 있다. (사진=창원소방본부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가운데 창원특례시 성산구 남양동의 한 아파트에서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차량을 덮치고 있다. (사진=창원소방본부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가운데 창원특례시 마산합포구 도로변에 간판이 떨어져 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가운데 창원특례시 마산합포구 도로변에 간판이 떨어져 있다.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관통한 경남과 전남 지역에는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남소방본부·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도내 소방당국의 활동 실적은 총 297건이다. 지역별로는 창원 60건, 김해 47건, 진주 29건, 거제 26건, 양산 21건, 사천 17건, 남해 16건, 통영 14건, 함안 12건, 창녕 9건, 밀양 8건, 함양 7건, 하동 6건, 합천 5건, 의령 3건, 거창 1건이다.

4~6일 경남의 평균 누적 강우량은 154.9㎜로 집계됐다. 남해 295.3㎜, 고성 199.5㎜, 사천 197.5㎜ 등이다. 바람은 함안이 18.8㎧, 고성이 17.2㎧, 의령이 15.4㎧ 등을 보였다.

이날 오전 2시50분경 남해군 설천면 주택의 길이 5m·높이 2m의 축대가 유실됐고, 오전 5시50분쯤 양산시 물금 한 아파트에서는 토사가 유출돼 4가구·11명이 인근 학교로 대피했다. 또 밀양 산외면 다죽리 450가구와 창원 소답동 118가구가 정전됐으나 복구됐다. 통영 욕지면 30가구와 김해 생림 등 313가구도 정전돼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중이다.

창원·남해·거제 등지의 일반도로와 해상교량 59곳이 통제 중이며, 둔치주차장 35곳과 지하차도 6곳, 세월교(작은 교량) 157곳, 산책로·하상도로 9곳도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창원지하차도 20곳은 이날 오전 6시30분을 기해 통제를 해제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몰고온 강풍으로 6일 오전 전남 순천시 어울림센터 건축 현장 가설울타리가 30m 가량 기울어졌다. 노관규 순천시장이 인명 피해가 없도록 안전조치를 지시하고 있다. (사진=순천시청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몰고온 강풍으로 6일 오전 전남 순천시 어울림센터 건축 현장 가설울타리가 30m 가량 기울어졌다. 노관규 순천시장이 인명 피해가 없도록 안전조치를 지시하고 있다. (사진=순천시청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몰고온 강풍으로 6일 오전 전남 순천시 왕조 2동 한 아파트앞 도로에 가로수가 쓰러져 긴급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순천시청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몰고온 강풍으로 6일 오전 전남 순천시 왕조 2동 한 아파트앞 도로에 가로수가 쓰러져 긴급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순천시청 제공)


광주와 전남에선 각기 40건·171건의 시설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광주광역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신안군 흑산면 예리선착장 내 선박이 정박하는 접안 시설 400㎡가 높은 파도로 파손, 1억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상동 방파제도 1.5m 가량 파손돼 1억 원 가량 피해가 났다. 완도군 보길면 중리방파제도 8m 파손돼 8000만 원 상당 피해가 발생했다. 여수 부잔교를 비롯한 항만시설 9곳도 파손됐다. 태풍이 몰고 온 해일·강풍에 소형 선박 4척(여수 2척, 영광·완도 각 1척)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오전 7시 기준 광주 소방당국에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 접수는 40건이다. 구체적으로 가로수 쓰러짐 29건, 유리창 등 건물 구조물 안전 조치 5건, 울타리·도로 파손 5건, 하수구 막힘·배수 작업 1건 등이다.

같은 시간 전남에선 피해 신고 171건(안전 조치 포함)이 접수됐다. 유형 별로는 도로 통행 장애(가로수 쓰러짐 포함) 79건, 지붕 결박 등 주택 안전 조치 14건, 간판 흔들림 14건, 토사 낙석 4건, 배수 지원 1건, 기타 59건 등으로 집계됐다.

태풍이 가장 근접한 시간대인 이날 오전 3시를 전후로 여수 군자동 일대에서는 주택 침수, 가로수 쓰러짐 신고가 잇따랐다. 오전 3시 6분께 보성군 회천면에서는 비바람에 전봇대 전선이 끊어졌다. 오전 2시 25분께 무안군 망운면 한 주택에서는 지붕이 떨어졌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같은 날 오전 0시 46분께에는 광양시 광양읍 한 마을 주택 주변 돌담 축대가 무너져 내렸다. 전날 오후 11시께 신안군 흑산면 식당 출입문이 부서졌다. 앞서 밤 10시께 신안군 지도읍에선 전봇대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다.

정전 피해도 속출했다. 광주 광산구 소촌동 주택·상가 990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전남에서는 여수·순천·목포·담양·나주·화순·고흥·해남·신안·영광·함평 등 13개 지역 1만1919호가 정전됐다.

5일부터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광양 백운산 234.5㎜, 완도 청산도 210.5㎜, 진도 188.6㎜, 고흥 180.1㎜, 강진 178.2㎜, 여수 161.6㎜, 해남 159.1㎜, 순천 157.9㎜, 광양 149.7㎜ 등으로 나타났다. 초속 기준 순간 최대풍속은 진도 수유가 41.3m를 기록했다. 이어 신안 가거도 37m, 여수 36.3m, 신안 흑산도 34.1m, 목포 31.7m, 진도 28m 순이었다.

힌남노는 전남 남해안을 거쳐 이날 오전 4시 50분 경남 거제 인근에 상륙했다. 이후 부산을 지나 오전 7시10분경 울산 앞바를 통해 동해로 빠져나갔다. 현재 시간당 52㎞ 속도로 북동진 중이며 중심기압은 955h㎩, 최대풍속은 초속 40m(시속 144㎞), 강풍반경은 4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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