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북부,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충청권 지방은행 임기내 꼭 만들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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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13〉김태흠 충남도지사
“경기 남부 연계 ‘4차 산업 거점’으로 이달 중 경기도와 업무협약 체결
천안 종축장 부지에 산업단지 조성… 혁신 도시엔 대형 공공기관 유치
딸기품종 ‘설향’ 등 종자 주권 확립… 2025년 농업소득 전국 1위가 목표”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5일 충남 홍성군 도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지사는 “한국판 실리콘밸리가 될 ‘베이밸리 메가시티’ 사업과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 제공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5일 충남 홍성군 도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지사는 “한국판 실리콘밸리가 될 ‘베이밸리 메가시티’ 사업과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 제공
“임기 중 ‘베이밸리 메가시티’ 사업을 통해 충남 서북부와 경기 남부권을 연계해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만들겠습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5일 홍성군 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충남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힘쎈 충남’을 도정 슬로건으로 내건 김 지사는 “지역 자본 유출을 막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중소기업에 대한 원활한 금융 지원을 위해 충청권 지방은행을 임기 내 꼭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도민들이 김 지사를 왜 선택했다고 생각하나.

“도민들이 강력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도정을 원했고, 이 때문에 ‘힘쎈 충남’이라는 슬로건에 공감한 것 같다. ‘김태흠 도정’이 윤석열 정부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도지사들의 12년 도정을 평가한다면….

“충남을 잘살게 하려는 마음은 전임 지사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대형 사업 발굴 및 미래성장동력 창출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포퓰리즘적 현금성 정책도 적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더 빠르게 성장할 기회와 동력을 얻지 못했다. 공무원들이 일에 대한 열정을 잃어버린 것도 큰 손실이다.”

―가장 성과를 내고 싶은 사업은 뭔가.

“도지사가 돼 처음 결재한 게 베이밸리 메가시티다. 천안·아산·당진·서산 등 충남 북부권과 평택·화성 등 경기 남부권을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육성하는 야심 찬 구상이다. 이 지역에는 인구 330만 명, 기업 23만 개, 대학 34개, 지역내총생산(GRDP) 204조 원의 인프라가 있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 경제특구를 넘어서는 ‘동북아 4차산업 거점 지역’으로 발전할 잠재적 역량이 있다. 경제·산업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시켜 균형발전의 신경제지도를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베이밸리가 실현되려면 경기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미 두 광역지자체 전담팀이 활동 중이다. 아산만 서클형 순환철도 신설, 당진·평택 국제항 대중국 수출 전진기지 육성, 안산 대부도∼보령 해저터널 간 ‘한국판 골드코스트’ 조성 등 세부 사업도 협의 중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깊은 공감대를 표시하고 있다. 9월 중 충남도와 경기도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다른 성장동력 확보 방안도 설명해 달라.

“천안 성환읍 종축장 부지에 최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 또 보령 원산도와 태안 안면도를 거점으로 하는 국제휴양관광벨트를 만들겠다. 부여·공주는 역사문화 명품도시로, 논산·계룡은 국방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것이다.”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도 약속했다.

“임기 내에 꼭 만들겠다. 지역 자본 유출과 금융서비스 불편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 지방은행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의 대출 비중이 높아 부실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반대로 지역과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세밀한 운영이 가능하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힘쎈 농업’을 표방했다.

“충남은 지금까지 과채류와 화훼, 약용 및 식량작물 등에서 우수한 신품종을 육성해 종자 주권을 확립해 왔다. 충남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딸기 품종 ‘설향’이 대표적이다. 현재 국내 점유율 86%를 넘겨 일본과의 딸기 종자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벼 품종 ‘빠르미’는 생육 기간을 70∼80일로 단축시켜 국내 햅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2025년 농업소득 전국 1위를 목표로 고구마와 오이, 포도, 벼, 프리지어 등의 신품종 개발을 서두르겠다.

―청년농 육성 전략도 설명해 달라.

“스마트팜 정착, 청년농 경영실습 농장 확대, 청년농 사관학교 운영, 선도 농가 기술이전 모델 구축, 청년농 정보교류 네트워크 구축 등 청년농을 위한 농업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종자 성공을 발판 삼아 청년들이 충남의 들녘을 찾아 밝은 미래를 설계하도록 지원하겠다.”

―충남 혁신도시엔 어떤 공공기관을 유치할 생각인가.

“예산과 종사자 수가 많은, 대형 공공기관들이 이전하도록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꼭 관철시키겠다. 이전 대상 공공기관(136곳) 가운데 적어도 본사 인력이 500명 이상인 대형 공공기관을 다수 유치하겠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프로필
△충남 보령 출생(59) △공주고, 건국대 무역학과 졸업 △충남도 정무부지사(2006∼2007년) △19∼21대 국회의원(2012∼2022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2017∼2018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2020∼2022년) △39대 충남도지사(2022년 7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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