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기간 응급환자 급증… 두드러기-장염 발생 많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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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응급질환 대비 어떻게
음식 두드러기 항히스타민제로 처치… 성묘 벌 쏘임 대비해 긴 옷 착용해야
노인-아이 떡 삼키다 위급상황 발생… ‘하임리히법’ 등 미리 숙지해 대응
전국 응급실 525곳 24시간 운영… 보건복지부 홈피 등 확인 가능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전경. 올해 추석 연휴(9∼12일)에도 응급환자 진료를 위해 응급실 운영기관 525곳은 평소와 동일하게 24시간 운영한다. 국립중앙의료원 제공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전경. 올해 추석 연휴(9∼12일)에도 응급환자 진료를 위해 응급실 운영기관 525곳은 평소와 동일하게 24시간 운영한다. 국립중앙의료원 제공
추석 연휴가 다가왔다. 연휴 동안 가장 걱정스러운 일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응급상황’이다.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2021년 추석 연휴(4일) 동안 전국적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평상시 평일의 2.1배, 주말의 1.7배에 달했다.

추석 연휴 동안 응급실을 찾게 하는 주요 질환은 두드러기, 장염, 염좌, 감기 등이었다. 특히 두드러기는 연평균 발생과 비교해 3.4배로 증가했다. 추석 때 생길 수 있는 응급질환에 대한 대처법을 차명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의 도움으로 알아봤다.
○ 두드러기 약 처방으로 치료 가능
두드러기는 알레르기 반응의 일종이다. 음식 섭취 뒤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피부가 마치 모기에 물린 것같이 가렵고 부어오르는 증상만 있다면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항히스타민제’ 복용만으로 어느 정도 처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얼굴, 목이 부어오르거나 숨이 답답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동반되는 전신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이 발생한 경우는 응급상황이다.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성묘 등 야외 활동 시 벌에 쏘일 수 있다. 쏘인 부위가 국소적인 통증이나 가려움증을 벗어나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인다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성묘 전 긴소매 착용, 곤충 기피제 뿌리기 등으로 미리 대처하는 것이 좋다.

추석 때 갑작스러운 신체 활동으로 무리를 하다 보면 근육이 놀라는 염좌가 생길 수도 있다. 이때 응급처치는 다음 4가지 원칙을 지키면 된다. ‘쉬고’,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한다. ‘얼음찜질’도 도움이 된다. 또한 ‘아픈 부위를 심장보다 높은 곳에 위치’시키면 부기가 덜해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응급처치를 했는데도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면 병원 방문을 고려해야 한다.
○ 명절 장염주의보
각종 전, 나물 등 명절 음식들이 남을 수 있다.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가 지속될 수 있는 추석 연휴엔 음식이 상하기 쉬워 장염 환자가 더욱 많이 발생한다. 장염은 음식을 먹고 약 4시간에서 48시간 정도 지난 후부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바이러스, 세균, 기타 기생충 등 원인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이 다를 수 있다.

주요 증상은 오심, 구토, 설사, 복통이며, 고열을 동반하는 장염도 있다. 바이러스성 장염의 경우에는 대개 저절로 회복된다. 탈수가 되지 않도록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면서 지켜볼 수 있다. 장염 환자 중 설사를 한다고 굶는 경우가 있다. 이는 오히려 장 점막의 회복을 막고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다. 미음 정도로 식사는 이어가는 것이 좋다. 또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는 생과일, 우유·치즈 등 유제품, 매운 음식, 카페인이 포함된 음식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세균성 장염의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지속되는 열과 함께 혈변 등의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 기본적인 응급대처도 숙지해야
많이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긴급한 처치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대표적 질환에 대한 ‘응급처치법’을 미리 숙지하는 것도 좋다.

대표적인 추석 음식인 송편을 먹을 때 씹는 기능이 약한 아이나 노인은 송편이 목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기도에 이물질이 걸리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입술색이 파래진다. 환자가 의식이 있는 동안에는 뒤에서 손으로 흉부에 강한 압력을 주어 토해내게 하는 ‘하임리히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만약 의식이 없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안내에 따라 응급처치를 시행한다.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어떻게 하는지 모를 수 있다. 당황하지 말자. 119에서는 신고 접수와 함께 필요한 경우 응급처치법을 안내한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침착하게 119 안내에 따라 응급처치를 하면 된다.

추석 연휴에 어떤 병원을 찾아가야 할까? 추석 연휴에도 525곳의 응급실 운영 기관은 응급환자 진료를 위해 24시간 문을 연다. 진료를 위해 휴일·야간에 응급실을 이용할 경우 보건복지부 및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제공하는 ‘중앙응급의료센터 홈페이지’ 또는 ‘응급의료정보 제공 앱’에서 사용자 위치 기반으로 ‘응급실·약국 및 달빛어린이병원 운영 정보 등’을 지도로 확인할 수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연휴 응응급질환#응급환자#응급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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