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경찰 “두 아이 살해 후, 韓으로 도주한 한국계 여성 송환 요청”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5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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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현지 시간)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 마누레와 지역 경찰이 경매로 판매된 창고 안 가방에서 발견된 어린이 시신 두 구를 조사하고 있다. 15일 뉴질랜드 경찰 당국은 한국에서 체포된 두 어린이의 한국계 어머니를 송환하겠다고 밝혔다. 오클랜드=AP 뉴시스


뉴질랜드에서 자신의 두 아이를 살해한 후 한국으로 도주한 뒤 경찰에 15일 체포된 한국계 뉴질랜드 여성 A 씨(42)에 대해 뉴질랜드 경찰이 송환 요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매체 NZ헤럴드에 따르면 15일 뉴질랜드 마누카우 경찰은 성명을 내고 “A 씨의 본국 송환 신청을 마쳤다. 송환 될 때까지 한국 경찰에 A 씨 구금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2개월 내에 서울고등법원이 범죄인 인도 심사를 진행해 신병 인도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달 11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남부 마누레와 지역에서 경매로 팔린 창고 속에 방치된 중고 여행가방에서 5~10세로 추정되는 아이 시신 2구가 발견됐다. 뉴질랜드 경찰은 아이들 신원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어머니 A 씨가 한국에 체류 중인 사실을 알아내고 양국이 체결한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이달 초 한국 경찰에 체포 협조 요청을 했다.

뉴질랜드 경찰 당국은 15일 “흔치 않은 사건”이라며 “이토록 짧은 시간에 해외에서 누군가를 체포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한국 당국 지원과 뉴질랜드 경찰 및 인터폴의 협력 덕분”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 한인 사회는 “비극적 소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미진 뉴질랜드 한인사회 부회장은 NZ헤럴드 인터뷰에서 “A 씨와 연락을 지속한 지인에 따르면 A 씨가 남편이 (암으로) 사망한 2017년 이후 우울증이 심해졌으나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한인사회는 A 씨 송환 이후 필요한 법적 절차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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