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 김도현 대표 인터뷰
“부동산 자산 운영 수익 비중 10%에서 30%로 확대할 것”
“회사 전체적으로 개발 이익 비중이 90%에 달하는데, 앞으로는 자산 운용을 통한 꾸준한 이익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부동산 개발회사를 넘어서 자산 가치를 높이는 ‘공간’ 사업자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달 말 서울 종로구 SK디앤디 스마트워크 센터에서 만난 김도현 SK디앤디 대표는 회사의 중장기 전략으로 부동산 ‘개발’보다 ‘운영’을 통한 기업 가치 상승을 노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SK디앤디는 SK디스커버리 계열의 부동산 개발회사(디벨로퍼)다. 김 대표는 SK네트웍스, SK에코플랜트를 거쳐 2016년 경영지원본부장(상무)으로 SK디앤디에 합류했다. 올해 3월 대표로 선임된 이후에는 ‘중장기 사업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물리적 자산을 뜻하는 부동산을 넘어 해당 자산을 기반으로 부동산 금융과 운영, 서비스 등을 포괄하는 ‘공간’ 디벨로퍼로 도약해 2026년까지 전사 매출액 2조 원, 순이익 2000억 원 이상을 창출하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지난해 SK디앤디의 매출액은 7910억 원 수준이었다.
김 대표의 이런 구상은 ‘개발-분양’ 과정을 통해 매출을 거두는 디벨로퍼의 통상적인 모습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함이다.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단기적인 이익만 추구하게 되면 부동산 경기에 따라 매출이 들썩일 수밖에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임대주택 주거 브랜드 ‘에피소드’를 비롯해 오피스와 물류센터, 친환경에너지 사업 등을 통한 운영 수익으로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전력 중개 사업으로의 진출을 도모하는 것 역시 같은 취지다. SK디앤디는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 연료전지와 해상풍력의 비중을 확대해 올해 0.9GW(기가와트) 수준인 발전용량을 2026년까지 3GW(기가와트)로 높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친환경에너지의 경우 발전량을 예측하는 게 어렵다 보니까 어떤 때는 공급량이 넘치는 반면, 또 어떤 때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전력 중개 시장이 추후 개방된다면, 친환경에너지 사업으로 확보한 발전용량을 보관하고 있다가 적절한 때에 필요한 곳에 공급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SK디앤디가 공간 디벨로퍼로의 도약을 이뤄내는 과정에서 소비자들도 더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부동산 하면 ‘개발’이 가장 먼저 떠올랐지만, 최근에는 개발 이후 부동산 자산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가치를 훨씬 중요하게 여기는 추세”라며 “주거부터 오피스, 물류센터, 친환경에너지 분야의 운영 과정을 통해 확보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면 사용자 역시 차별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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