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이재명 최측근 자택 등 20여곳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6일 14시 57분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경찰 보완수사 결과 통보 사흘 만에
두산건설, 성남시청 등 압수수색 진행
이재명 대표 제3자 뇌물공여 혐의 보완수사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두산건설 본사에서 관계자들이 드나들고 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 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두산건설, 성남FC 사무실 등 2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뉴시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보완수사 결과를 통보받은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의 자택, 두산건설, 성남시청, 성남FC 등 2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16일 서울시 강남구 두산건설 본사와 성남FC, 성남시청 사무실 등 20여 곳에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이 사건을 넘긴 지 사흘 만에 검찰이 강제수사에 나선 것이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인 2016~2018년 성남FC가 두산건설로부터 55억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유치하고, 성남시는 그 대가로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9936m²)를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해줬다는 것이다.

당시 성남시는 용적률과 건축 규모, 연면적 등을 3배가량 높여주고, 기부채납 비율을 전체 부지 면적의 15%에서 10%로 줄여줬다. 두산건설은 이 부지를 70억 원대에 사들인 뒤 분당두산타워를 지었는데, 현재 가치가 1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엔 정 실장 등 관련자들의 자택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성남시 정책실장과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낸 이 대표의 최측근이다. 특히 성남시 정책실장으로 일할 땐 성남FC 창단과 운용 등에도 관여했다.

성남시청 압수수색의 경우 성남FC 담당 부서인 체육진흥과와 두산건설 후원금 협약식 업무 등에 관여한 정책기획과, 행정지원과, 공보관실 등이 포함됐다고 한다.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의 용도변경과 관련해선 성남시청 도시계획과 등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된 기업들 중에선 두산건설 1곳만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제기로 두산건설뿐만 아니라 네이버, 농협은행, 차병원,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도 각각 성남FC에 5억~40억 원가량을 후원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는데, 경찰은 두산건설에 한해서만 이 대표에게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5월 두산건설과 성남FC 압수수색 등을 통해 두산건설이 2014년 10월 병원 부지를 업무시설 용도로 변경해주면 성남FC 후원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성남시에 보낸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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