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업계가 일본의 입국 제한조치 완화 방침에 맞춰 10월 대대적인 일본 노선 증편 계획을 내놓고 있다. 개인 관광객이 높고 수요가 많아 ‘효자 노선’이라 불려왔던 만큼 항공사들은 적자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30일부터 일본 주요 노선에 대한 증편 계획을 27일 발표했다. 인천~나리타(도쿄)는 주 10회에서 12회로, 인천~오사카는 주 7회에서 10회로 증편한다. 인천~후쿠오카와 인천~나고야 운항은 각각 주 4회(3회 → 7회), 1회(2회 → 3회) 늘린다. 아시아나항공은 성수기 탑승률이 98%에 달하는 김포-하네다 노선도 증편할 예정이다.
이번 증편은 22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월 11일부터 외국인 무비자 입국과 입국자 수 상한 철폐, 개인여행 허용 등의 완화 조치가 발표되면서 이뤄졌다. 입국 시 요구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음성증명서는 백신 접종자에 한해 7일부터 면제한다.
2019년(여름 스케줄 기준) 일본 노선을 주간 총 143회 운항하던 아시아나항공은 양국 간 각종 여행 제한 조치가 나오면서 현재는 운항 횟수가 주 29회로 줄어들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증편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일본 노선의 운항률을 코로나19 발발 이전 대비 약 40% 수준까지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년 6개월 만에 재개되는 일본의 무비자 입국 및 입국자 수 제한 해제와 더불어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일본 여행에 대한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면밀하게 수요를 분석해 삿뽀로, 미야자키 등 관광 노선의 운항 재개 시점을 저울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단거리 노선 의존도가 높은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단거리 노선은 유류비 등 운영비가 낮아 장거리 노선 대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다. 코로나19로 그간 적자를 면치 못하던 국내 LCC에게 일본 노선 확대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좋은 기회로 꼽히고 있다.
3년 전 LCC중 한‧일 수송객 수 1위를 차지했던 제주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인천∼도쿄(나리타)ㆍ오사카ㆍ후쿠오카 노선을 하루 2회, 김해공항∼도쿄(나리타)ㆍ오사카ㆍ후쿠오카 노선은 주 7회 운항으로 증편한다. 다음 달 30일부터는 김포∼오사카와 인천∼삿포로 노선을 주 7회로 재운항할 예정이다. 에어서울도 27일 인천~나리타를 시작으로 다음달 30일부터는 인천~오사카ㆍ후쿠오카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진에어도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기존 주 3회에서 주 7회로, 인천~나리타ㆍ오사카 노선은 7회에서 14회로 늘린다. 티웨이항공 또한 다음 달 14일부터 인천~후쿠오카ㆍ도쿄ㆍ오사카 노선을 주 4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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