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지역 학생들, 이르면 내년부터 ‘강남인강’ 무료로 이용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9일 03시 00분


인터넷 강의시스템 공동 이용 통해
사교육비 부담 줄이고 학력 향상
서구는 소외계층 교육에 중점지원
동구는 입시-영어교육 활성화 집중

최근 대구 서구 비산동 해나라지역아동센터에서 대학생 멘토링 자원봉사자(왼쪽)가 초등학생의 공부를 돕고 있다. 대구 서구 제공
최근 대구 서구 비산동 해나라지역아동센터에서 대학생 멘토링 자원봉사자(왼쪽)가 초등학생의 공부를 돕고 있다. 대구 서구 제공
서울 강남구가 설립해 운영하는 인터넷 수능교육 방송 ‘강남인강’은 고등부 수능 및 내신과 중등부 내신 등 수준별, 단계별 강의를 연회비 5만 원으로 1년 내내 제공한다. 전국구 스타 강사진이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은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해소하고 교육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남구는 교육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2004년 6월 강남인강을 설립했다.

대구 동구지역 학생들은 이르면 내년부터 강남인강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구는 강남구와 협약을 맺고 인터넷 강의 시스템을 공동 이용하고, 지역 학생들에게 강의를 무료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지역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완화하고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역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사업이 성사되도록 강남구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를 비롯해 대구지역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다양한 교육 인프라 강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교육 인프라를 확대해 강남 8학군 부럽지 않은 명품 학군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대구에서 상대적으로 정주 환경이 열악하다고 평가되는 서구는 소외계층 지원에 주안점을 둔 교육 정책을 마련했다. 세계적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의 고향이 서구인 것에서 착안해 사업 명칭은 ‘비티에스(B.T.S)’로 정했다. ‘북(Book) 돋움’과 ‘더(The) 가까이 함께’, ‘스터디(Study) 플랫폼 구축’ 등 3가지 사업의 알파벳 머리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북 돋움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독서 방법 등을 알려주는 사업이다. 더 가까이 함께 사업은 대학생 멘토링이 핵심이다. 대학생들이 봉사자로 참여해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진로 상담과 정서적, 학습적 지원을 해준다.

서구는 스터디 플랫폼 구축 사업을 통해 학부모들과 머리를 맞대고 학력 향상 방안을 함께 찾을 예정이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지역 청소년들과 적극 소통해 교육 강화 방안과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약을 맺고 사업 추진에 각종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동구는 입시 및 영어 교육 활성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역 내 영어도서관을 조성해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권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영어 구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기적으로 영어 스피치 대회도 개최한다. 윤석준 동구청장은 “동구교육발전협의체를 통해 교육 수요 예측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수요자 맞춤형 교육 지원으로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만족하는 명품 교육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달성군은 보육 환경 개선 및 초등학생 영어 교육 인프라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장시간 맡길 수 있는 보육 서비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초등학생 영어 교육만큼은 학부모들이 달성군을 먼저 찾아올 정도로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교육인프라#강남인강#교육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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