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의 감우, '쿠키런: 킹덤'의 연금술사, '데스티니 차일드'의 다나. 이외에도 '메이플스토리', '테일즈런너',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사혼곡: 사이렌' 등 수많은 게임에 참여해 게이머들에게 익숙해진 성우가 있다.
19년 동안 당담하고 있는 '명탐정 코난'의 '코난' 역에 이어 '가정교사 히트맨 리본'의 랄 미르치, '건퍼레이드 마치'의 미부야 미오, '괴짜가족'의 퉁이, '카트라이더' 배찌 등으로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도 유명한 김선혜 성우다.
이 김선혜 성우가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넘어, 지난해부터 TV 스크린 도전에 나섰다. 목소리만이 아니라 실제 드라마 전신 연기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매력을 뽐내기에 한창이다.
지난해 '펜트하우스3'에 박상미 역을 소화한 김선혜 성우는 올해 '목소리를 구분하는 방법' 드라마에 미경 역을 담당하고 웹툰 베이스의 시트콤 '가우스전자' 5회에 출연하는 한편, 오는 10월 11일 첫방 예정인 MBC 저녁 일일드라마 '마녀의 게임'에 선정 역으로 열연할 예정이라고 한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그리고 드라마는 성우로써 접근 방식이 다 달라요. 성우를 시작하고 처음엔 애니메이션 성우 역할을 주로 했는데, 애니메이션은 영상이 미리 주어지기 때문에 사전에 꼼꼼하고 세밀한 연습이 필요했죠. 그렇게 경력을 쌓다가 다양한 게임 쪽 섭외가 오면서 게임 쪽과도 인연을 맺기 시작했어요."
지난 2000년에 투니버스(현 CJ E&M) 4기 성우로 입사한 김선혜 성우는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담당하다가, 이후 게임 캐릭터도 하나둘 담당하면서 15여 년간 게임업계와도 다양한 교감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평소에 바빠서 게임을 좀처럼 즐기진 못하고 있지만, 자신이 맡았던 게임은 꼭 해보고 있고 또 자신이 맡은 게임 캐릭터에도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은 캐릭터의 비주얼과 상황만 알고 영상 없이 혼자서 녹음 하기 때문에, 캐릭터 이미지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야 했어요. 만약 성우로써 애니메이션만 담당했다면 현재 도전하고 있는 드라마 역이 더 힘들었을지도 몰라요. 드라마는 캐릭터에 대한 몰입과 현장 분위기가 정말 중요한데, 게임을 많이 맡으면서 그러한 캐릭터의 몰입이 더 훈련이 되었던 것 같거든요."
김선혜 성우는 게임 캐릭터를 녹음할 때 게임 개발자분들의 설명을 듣고 한 문장 한 문장을 다양한 버전으로 녹음했고, 각 게임 캐릭터의 설정을 익히고 감정이입하면서 성우 연기의 폭이 크게 넓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게임 내 캐릭터의 다양한 성격이나 컨셉을 소화하는 동안 스스로 훈련이 되었다면서, 나중에 실제 게임 영상을 볼 땐 스스로로 신기할 때가 많았다고 전했다.
추가로 어떤 게임 캐릭터가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에 김선혜 성우는 '데스티니 차일드'에서 처용, 데이노, 야가, 다나 등의 캐릭터를 1인 다역으로 소화했던 게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리고 게이머들이 여리하면서 섹시한 '원신'의 감우를 보고 '이게 정말 그 '코난' 성우 맞아?'라고 놀라면서 '감우눈나'라는 별명을 지어준 것도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성우분들이 음반을 내거나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점점 활동 폭이 넓어지고 있죠. 목소리라는 건 흡입력이 있는 요소이고, 또 성우분들이 평생을 연기에 집중하시던 분들이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OTT나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해서 더 기회가 생긴 것 같고요. 저도 드라마 연기를 잘 소화하여 좋은 선례를 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김선혜 성우는 성우들이 매력적인 목소리와 안정된 연기 실력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자신도 이번 MBC 일일 드라마 후에도 지속적으로 스크린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업계나 애니메이션도 더 큰 애정으로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저를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다양한 만남의 자리를 준비하고 있어요. 그 시작으로 유튜버 얄리 씨와 함께 오는 10월 8일에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경기국제웹툰페어에서 밀착 토크쇼와 팬 사인회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또 앞으로도 팬 분들과의 교감을 늘리려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한 시간 여의 인터뷰. 김선혜 성우는 현 소속사인 리얼사운드컴퍼니와 함께 성우로서, 또 배우로서 도전하면서 앞으로 많은 일을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인터뷰가 끝난 후, 녹음실에서 김선혜 성우의 '명탐정 코난'과 '다이노맨'의 친숙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새삼 신기함을 느끼면서, 김선혜 성우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게 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