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폐업 50대, 바리스타 재취업… 자폐 장애인 취업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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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리스타트 잡페어] 나이-경력-장애 넘은 ‘인생 리스타트’
커피전문점 취업문 뚫은 백현주씨, 자영업 경험 강점… 내 카페 운영 꿈꿔
인턴서 시작해 정규직 된 김현서씨, 급여시스템 구축 등 전문성 빛봐
알바 21개 뛰며 포기 안한 황인씨, 자신 계획-회사 비전 접목시켜 취업
영어 강점인 자폐 장애인 홍승민씨, 업무성과 확실… 없어선 안 될 직원

나이, 경력, 장애의 한계를 뚫고 자신만의 ‘리부트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는 이들은 “자신만의 강점과 열정을 강조하면 충분히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할 수 있다”고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재취업에 성공한 백현주 씨.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각 사 제공
나이, 경력, 장애의 한계를 뚫고 자신만의 ‘리부트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는 이들은 “자신만의 강점과 열정을 강조하면 충분히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할 수 있다”고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재취업에 성공한 백현주 씨.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각 사 제공
청년-여성-신중년, 다시 일자리로
10월 19, 20일 www.restart2022.co.kr



대학가 인근에서 10년 넘게 음식점을 운영했던 백현주 씨(50)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몸소 겪었다. 손님이 급감하며 식재료가 남아돌기 시작했고 한 달 매출로 300만 원이 넘는 월세를 내기 버거워졌다. 결국 지난해 1월 가게 문을 닫았다.

그는 다시 일어서고 싶었다. 취직하자니 나이가 걸림돌이 됐다. 일자리를 못 구한 청년도 많은데 사업을 접은 중년을 어디서 받아줄까 걱정이 앞섰다. 그런 그에게 인생 2막의 길을 열어준 건 뜻밖에도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였다. 커피에 문외한이었지만 오랜 자영업 경험을 내세웠다. 그는 “장사하며 별별 사람을 다 만나봐서 손님들에게 상처받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하며 서류 전형과 두 차례의 면접을 통과했다. 백 씨는 훗날 딸과 함께 카페를 운영하는 꿈도 꾸고 있다.

나이와 경력, 장애의 한계를 넘어 ‘인생 리스타트’를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뚫고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꿈을 펼치는 데 성공한 이들이다. ‘열린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이 늘면서 이들은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며 인생 리부트(재시동)를 준비하고 있다.
○ 나이와 경력 뛰어넘어 일자리로 리스타트
나이, 경력, 장애의 한계를 뚫고 자신만의 ‘리부트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는 이들은 “자신만의 강점과 열정을 강조하면 충분히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할 수 있다”고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은퇴 후 인턴으로 취업한 직장에서 다시 정규직으로 채용된 김현서 씨.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각 사 제공
나이, 경력, 장애의 한계를 뚫고 자신만의 ‘리부트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는 이들은 “자신만의 강점과 열정을 강조하면 충분히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할 수 있다”고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은퇴 후 인턴으로 취업한 직장에서 다시 정규직으로 채용된 김현서 씨.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각 사 제공
희끗한 머리가 살짝 보이는 김현서 씨(59)는 최근까지 ‘인턴’이었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정보기술(IT) 기업의 경영관리총괄로 20여 년 동안 일하다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사회적경제인턴십을 수료한 게 계기가 됐다. 그는 기존 회사의 퇴직을 앞두고 ‘울림두레돌봄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인턴 일자리를 얻게 됐다. 여기서 조합의 급여시스템을 구축하고 업무 매뉴얼을 만드는 등 전문성을 발휘해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김 씨는 “우리 나이 또래가 되면 미래에 대한 준비 없이 퇴직을 맞이하게 되는데 인턴십으로 제2의 직업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이, 경력, 장애의 한계를 뚫고 자신만의 ‘리부트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는 이들은 “자신만의 강점과 열정을 강조하면 충분히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할 수 있다”고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무스펙으로
 대기업을 뚫은 hy 황인 대리.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각 사 제공
나이, 경력, 장애의 한계를 뚫고 자신만의 ‘리부트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는 이들은 “자신만의 강점과 열정을 강조하면 충분히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할 수 있다”고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무스펙으로 대기업을 뚫은 hy 황인 대리.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각 사 제공
부산의 한 대학을 졸업한 황인 씨(33)는 취업시장에서 지방대 출신의 한계를 절감했다. 지방에 있다 보니 대외활동 등의 스펙을 쌓을 기회가 비교적 적었다. 첫 토익 시험 점수는 405점. 학점도 높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백화점 단기 아르바이트, 학원 강사, 주점 웨이터 등 알바 21개를 뛰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항상 ‘여기서 가장 일 잘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면접장엔 매년 업데이트한 버킷 리스트를 들고 갔다. 자신의 장기 계획과 회사 비전을 어떻게 접목시킬지 조목조목 설명한 것. 황 씨는 지원한 28개 기업 중 15개 기업에 합격했다. 유통업에 관심 많았던 그의 최종 선택은 1만1000여 명의 프레시매니저를 통해 전국 물류망을 촘촘히 보유한 hy였다. 황 씨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라는 걸 적극 어필하는 게 정량적 스펙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취업 성공한 자폐 장애인…열린 일자리 제공
나이, 경력, 장애의 한계를 뚫고 자신만의 ‘리부트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는 이들은 “자신만의 강점과 열정을 강조하면 충분히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할 수 있다”고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자폐 장애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갖고 있지만 영어번역 업무로 취업한 홍승민 씨.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각 사 제공
나이, 경력, 장애의 한계를 뚫고 자신만의 ‘리부트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는 이들은 “자신만의 강점과 열정을 강조하면 충분히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할 수 있다”고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자폐 장애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갖고 있지만 영어번역 업무로 취업한 홍승민 씨.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각 사 제공
자폐성 스팩트럼 장애인 홍승민 씨(24)는 자폐 장애의 하나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갖고 있다. 이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거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특정 주제에 큰 관심과 집중력을 보인다. 영어에 관심이 컸던 홍 씨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 도움을 받아 직장을 물색했고, 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의 지원으로 모의 면접 등을 준비해 의류 수출 전문기업인 유베이스 인터내셔널에 취업할 수 있었다.

그는 현재 해외 배송 물품을 관리하고 영어 번역을 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동료들은 처음엔 홍 씨 말투와 행동을 낯설어했지만, 이제는 그를 ‘없어선 안 될 직원’으로 여긴다. 홍 씨가 자신들과 조금 다를 뿐이지 업무 성과 하나는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취업에 성공해 하고 싶은 영어를 맘껏 할 수 있어서 참 좋다”고 말했다.

기업, 정부기관과 다시 일하고 싶은 사람에게 다양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동아일보와 채널A가 19, 20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2 리스타트 잡페어’를 연다. 청년뿐 아니라 전역 장병, 신(新)중년, 경력보유 여성 등을 위한 일자리 정보와 다양한 강연이 펼쳐지는 일자리 박람회다. 대기업과 공공기관, 금융회사, 강소기업 등이 부스를 마련하고 정부 일자리 지원책을 소개한다.

구글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컬리(마켓컬리) 등의 선배 취업자들이 사전 신청자에 한해 상담해 주고 경력보유 여성 등을 위해 취업 상담을 해주는 ‘일자리 부르릉’ 버스도 출동한다. 새로운 다짐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리스타트 인생네컷’부터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는 인공지능(AI) 역량검사, 이력서 첨삭 컨설팅, 이력서 사진 촬영, 취업부적(캘리그래피) 제작 등 풍성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리스타트 잡페어#리스타트#일자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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