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 12월을 전후해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성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은 19일 중대본 회의에서 “12월 초순 국민이 보유한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재유행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코로나19 감소세 정체현상은 각종 지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 확진자 수는 14만5983명으로 전주보다 7% 감소했다. 하지만 직전 일주일의 감소폭(15%)보다 감소 속도가 떨어졌다. 감염재생산지수(Rt)는 0.89로 전주(0.87)보다 소폭 올랐다. 유행 억제를 의미하는 1 미만을 유지했지만 3주째(0.8→0.87→0.89) 상승한 것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유행 감소 속도가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이라며 “방역조치 해제, 대면 접촉 증가, 면역 감소 등에 따라 어느 정도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새로운 변이들의 검출률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걱정거리다. 지난주 국내 우세종인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계통 BA.5의 검출률은 89.3%로 전주보다 1.3%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BA.5의 하위인 ‘BF.7’의 검출률은 1.8%로 0.5%P 상승했다. 일명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 검출률도 3.3%로 역시 0.5%P 올랐다.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는 유럽 등과 비슷한 추세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최근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 코로나19 발생이 증가 중이고 BF.7 등 하위 변이 비율이 오르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눈에 띄게 증가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해외 일부 국가 양상에 따라 국내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BF.7은 BA.5보다 스파이크 단백질 1개의 추가 변이를 갖고 있다. 전파력과 면역 회피 성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재감염율은 10월 첫째주(10월 2일~9일) 10.11%로 전주(10.21%)보다 소폭 줄었지만 10%대를 유지했다. 임 단장은 “재감염율은 BF.7 등의 증가와 함께 더 올라가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로나19와 독감을 한번에 검사하는 ‘동시 진단검사 키트’를 조만간 상용화하기로 했다. 또 오미크론 하위변이(BA.4, BA.5)에 대응하도록 개발된 화이자 개량(2가) 백신의 접종계획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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