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수출 효자 상품 하면 다들 ‘메모리 반도체’를 떠올렸지만 앞으로는 콘텐츠가 그 자리를 대신할지도 모른다.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콘텐츠산업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119억 2428만 달러였다. 전년인 102억 5388만 달러보다 16.3% 증가한 숫자다. 2020년 전체 수출액이 전년보다 5.5% 감소한 가운데 거둔 성과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렇게 갈수록 커지는 콘텐츠 산업의 현업 종사자들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인 ‘콘텐츠스텝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콘텐츠의 기획부터, 기술 활용 시각화, 플랫폼을 통한 유통까지 전 과정에서의 역량을 증진한다는 취지로 IP, 테크놀로지, 플랫폼 세 분야로 구성된 올해 교육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올해 6월부터 시작된 콘텐츠스텝업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교육 프로그램인 ‘콘텐츠 인사이트’는 국내외 콘텐츠 산업계 거장과 전문가들을 통해 최신 이슈와 트렌드를 확인하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장이다. 앞선 교육에서 업계인들의 성공 사례와 노하우, 실무 스킬을 함양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거시적인 안목을 기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27일 오전 시작되는 첫날 IP 대담에서는 자신만의 세계관으로 새로운 캐릭터 혹은 IP를 탄생시킨 거장을 만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첫 번째 연사로는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위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나선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을 시작으로 ‘한산’, ‘노량’으로 이어지는 이순신 3부작 유니버스에 얽힌 이야기보따리를 직접 풀어놓을 예정이다. 영화 ‘헤어질 결심’과 드라마 ‘작은 아씨들’로 큰 사랑을 받은 정서경 작가도 이날 ‘나는 왜 쓰는가? 작가 정서경, 창작할 결심’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같은 날 오후 이어질 테크놀로지 분야 강연에서는 로커스엑스 백승엽 대표가 첫 연사로 단상에 오른다. 로커스엑스는 이른바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불리는 가상인간’ 로지’의 제작자다. 모델, 가수, 쇼호스트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가상인간들은 기존 인간 모델이나 인플루언서의 한계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에서 콘텐츠의 확장을 가능케 해준다. 이번 강연에서 백승엽 대표는 ‘버추얼 휴먼이기에 가능한 메타버스 시대의 무한한 콘텐츠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가상인간이 가져다주는 콘텐츠의 확장성을 논할 예정이다.
가상인간이라는 기술이 콘텐츠의 한계를 한 겹 없애준다는 점에서 영상 산업이 시각효과(이하 VFX)에 미치는 영향과도 일맥상통한다. 이어지는 강연에서는 승리호, 한산, 빈센조 등의 영화, 드라마에서 VFX를 총괄한 정성진 VFX 슈퍼바이저가 VFX 제작 사례를 공유하며 한국 영화 VFX 산업이 콘텐츠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한다.
테크놀로지 분야 마지막 연사는 르네 슐츠 마이크로소프트 리저널 디렉터다. 르네 슐츠 디렉터는 홀로렌즈2와 애저 키넥트 개발에 참여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메타버스와 혼합현실(MR) 관련 시장 전망과 MS의 최신 기술 사례 및 디바이스 활용법을 공유할 예정이다.
28일 오전에는 ‘모바일 게임에서의 IP 구축과 지속 방안’을 주제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게임 개발사 슈퍼셀의 피에타리 파이브난 리드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슈퍼셀의 모바일 게임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을 전한다.
같은 날 오후 진행되는 플랫폼 분야 강연에서는 피은혜 틱톡 코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마케팅 헤드가 첫 연사로 나선다. 짧게는 15초, 길어도 5분을 넘지 않는 이른바 ‘숏폼 콘텐츠’를 앞세운 틱톡은 미국 Z세대를 사로잡으며 대세 소셜 미디어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경쟁사들도 모두 숏폼 콘텐츠에 뛰어들면서 소셜 미디어 환경 자체가 숏폼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는 현업인들을 위해 피은혜 헤드는 ‘틱톡에서 시작하는 숏폼 콘텐츠 및 브랜딩 전략’을 전수할 예정이다.
이어서 진헌규 원스토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콘텐츠 창작자에게 친화적인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주제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대진 이사는 ‘웹소설, 웹툰 그 대중성과 다양성에 대하여’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이외에도 좀 더 심도 있는 실무 실습과 협업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심화 워크숍도 마련됐다. 27일에는 강연자로 나선 르네 슐츠 마이크로소프트 리저널 디렉터가 MR 기술을 접목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을 원하는 현업인들을 위해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28일에는 슈퍼셀의 피에타리 파이브난 리드가 슈퍼셀과 협업을 원하는 기업 및 콘텐츠 IP 전략을 배우고 싶은 현업인들을 위해 멘토링에 나선다. 플랫폼 분야에서는 틱톡코리아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실무진이 콘텐츠 플랫폼을 활용해 창작물을 유통하고 싶은 현업인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진행한다.
올해 콘텐츠 인사이트는 온오프라인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오프라인 강연과 심화워크숍은 서울 홍릉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진행한다. 대담과 강연은 25일 오전 10시까지, 심화워크숍은 20일 오전 10시까지 2022 콘텐츠 인사이트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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