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미 본토에서 괌 기지에 4대 연이어 전개
7차 핵실험 연쇄 도발로 위기 고조시키는 북에 경고
중대 도발시 2017년 이후 5년만에 한반도 전개 유력
미 국방부가 20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괌 앤더슨 기지에 B-1B 전략폭격기가 전개되는 모습을 담은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7차 핵실험 준비를 끝내고 9·19 남북 군사합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몰아치기식 포격 도발 등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는 북한에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폭격기는 유사시 2시간 만에 괌에서 한반도로 전개해 북한 전역의 핵과 미사일 기지, 지휘시설에 대한 초정밀 타격임무를 수행할수 있는 미국의 대표적 전략자산이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18일 B-1B 폭격기 2대가 괌 기지 활주로에 도착해 운용요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주기장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담겨있다.
앞서 미국은 18~19일 B-1B 폭격기가 2대씩 미 사우스타코타주의 앨스워스 공군 기지를 이륙한 뒤 태평양을 거쳐 괌으로 속속 전개되는 비행항적을 군용기 추적 사이트에 노출시킨바 있다. 이를 두고 대북 견제를 위해 미 주력 전략자산의 전진 배치를 의도적으로 공개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후 20일 괌 기지의 전진배치 사실까지 공개한 것은 대남 전술핵 위협에 이어 7차 핵실험 강행 징후까지 보이는 북한에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는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B-1B 폭격기는 최대 음속의 1.2배 속도(시속 1530km)로 비행할 수 있는 초음속 폭격기다. 현재 핵폭탄을 탑재하고 있진 않지만 대공포가 미치지 못하는 18km 상공에서 재래식 폭격만으로도 평양 전역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2000파운드(약 900kg)급 합동정밀직격탄(JDAM) 24발과 500파운드(약 226kg)급 재래식 폭탄 84발, 공대지 정밀유도폭탄 20∼30발 등 최대 56t의 폭탄이 탑재 가능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력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이 B-1B를 괌에 전개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실험 버튼 등을 누를 경우 최강 전략자산을 언제든 한반도 상공에 전개시킬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중국의 20차 당대회가 마무리되는 23일 이후 핵실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B-1B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인 2017년 9월 B-1B가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까지 위협비행을 벌이기도 했다.
미국이 B-1B를 괌에 전진 배치한 것은 6월 4일 이후 4개월 만이다. 당시는 5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복구 공사를 마치고 핵실험 임박 징후가 포착됐을 때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B-1B를 전진 배치한 건 북한이 최근 기존 탄도미사일 발사는 물론 포사격 등까지 섞어 ‘복합 도발’에 나서는 현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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