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NLCS·7전 4승제) 탈락 위기에 몰렸다.
샌디에이고는 2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NLCS 방문 4차전에서 6-10으로 지면서 시리즈 3패(1승)째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NL 5위 팀 샌디에이고(89승 73패·승률 0.549)는 6위 팀 필라델피아(87승 75패·승률 0.537)에 1패만 더 당하면 월드시리즈 진출이 무산된다.
승부처에서 불펜 교체가 늦어지면서 역전패 빌미를 제공했다. 중간계투 션 마네아(30)가 6-4로 앞선 5회말 1사 1루 리스 호스킨스(29)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맞으며 6-6 동점을 허용했지만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61)은 투수를 바꾸지 않았다. 마네아는 후속 타자 J T 리얼무토(31)에게 볼넷을 내주고 4번 지명타자 브라이스 하퍼(30)에게 좌중간 1타점 역전 적시타까지 얻어맞은 뒤에야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멜빈 감독은 “오늘 밤 누군가 내게 ‘우린 6득점을 할 것’이라고 말해줬다면 난 아마 기분이 꽤 좋았을 것”이라며 자조섞인 반응을 보였다.
팀 패배에 김하성(27·샌디에이고)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이날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이 안타를 2개 이상 기록한 건 8일 뉴욕 메츠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3타수 2안타) 이후 15일이다. 3-0으로 앞선 1회초 2사 2루에서는 코너 브로그던의 4구째 체인지업을 1타점 적시타로 연결시키면서 전날에 이어 연속 경기 타점도 기록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타선에서 승리의 일등공신은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호스킨스였다.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호스킨스는 안타 2개를 모두 홈런으로 만들어내며 4타점을 기록했다. 0-4로 뒤진 1회말 1사에서 2점 홈런으로 추격 불씨를 당긴 게 이어 5회말에는 동점 2점 홈런도 쏘아올렸다. 필라델피아는 카일 슈워버(29)와 리얼무토도 각각 1점 홈런을 날리며 4홈런 경기를 펼쳤다.
한편 휴스턴은 이날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ALCS) 3차전에서 5-0 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 놓게 됐다. 선발 투수 크리스티안 하비에르(25)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내주며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고, 9번 타자 중견수 채스 맥코믹(27)이 2점 홈런을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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