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기 좋은 충북으로 오세요” 충북도, 투자유치 세일즈 활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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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허가부터 공장 가동까지 지원”
김영환 지사 ‘원스톱 서비스’ 약속… 취임 4개월만에 17조원 투자 유치
SK하이닉스, 청주에 반도체 공장… 현대엘리베이터 본사도 충주 이전

SK하이닉스 투자 협약식 김영환 충북도지사, 김동섭 SK하이닉스 대외협력담당 사장, 이범석 청주시장(오른쪽부터)이 
11일 충북도청에서 체결한 투자협약문을 함께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2027년까지 15조 원을 투자해 청주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충북도 제공
SK하이닉스 투자 협약식 김영환 충북도지사, 김동섭 SK하이닉스 대외협력담당 사장, 이범석 청주시장(오른쪽부터)이 11일 충북도청에서 체결한 투자협약문을 함께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2027년까지 15조 원을 투자해 청주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충북도 제공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로 충북 경제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이달 11일 오후 충북도청에서 열린 ‘SK하이닉스 투자협약식’에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서 SK하이닉스는 청주테크노폴리스 M15공장 부지에 2027년까지 15조 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김동섭 SK하이닉스 대외협력담당 사장은 “이달 말 공장을 착공해 차질 없이 완공하는 게 목표”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테니 충북도와 청주시의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SK하이닉스의 투자 애로점을 ‘핫라인’으로 처리하고 행정 인허가부터 공장의 착공과 준공, 가동 때까지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 “2026년 GRDP 100조 원 달성 목표”
충북도는 올 7월 민선 8기 도정을 시작하며 △대기업 중심의 첨단우수기업 60조 원 투자 유치 △충북경제 100년 성장 기반 마련을 통해 2026년까지 지역내총생산(GRDP)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민선 5∼7기 100조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충북의 경제 비중을 전국 대비 3.62%까지 높였는데, 이 비중을 더 높이겠다는 것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반도체, 바이오헬스, 2차전지, 수소에너지 등 우수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투자 결정은 목표 달성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현재 경제 여건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기업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현장에선 대기업 유치를 위한 산업용지 역시 부족한 상황이며,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른 집단 민원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시도 간 투자 유치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충북도는 투자 유치 기반을 촘촘하게 구축하며 난관을 뚫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첨단우수기업 투자유치 보조금 2배 이상으로 증액(1530억 원→3310억 원) △산업용지 연간 약 330만 m² 공급 △외국인 투자·수출 기업 유치를 위한 자유무역지역 지정(약 33만 m²) △첨단투자지구(2곳) 및 외국인 투자지역(2곳) 지정 △벤처임대단지 조성(약 8만5000m²) 등의 계획을 수립했다.

또 민관 협업 네트워크인 ‘기업유치 담당제’를 강화하고, 경제통상국장을 중심으로 한 기업 투자 현장 애로해결 태스크포스(TF)도 상시 운영한다. 대기업 투자유치 전담 부서인 서울 투자유치팀 조직도 강화하며 기업 투자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추가로 국비 7101억 원, 도비 3085억 원, 시·군비 2114억 원 등 모두 1조2300억 원을 △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 △공업용수 확보 △자유무역지역 지정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 삼성과 SK, LG,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계열사 10개사(약 40조 원) 투자유치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강성규 충북도 투자유치과장은 “민선 8기 투자 유치 경쟁은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치열하다”며 “산업단지 조성과 파격적인 인센티브, 자유무역지역 지정 등 기업들에 매력적인 인센티브를 적극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 4개월 만에 약 17조9000억 원 유치
충북도는 이런 노력으로 민선 8기 출범 4개월 만에 163개 기업의 투자 약 17조9000억 원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에이치엔(3500억 원·진천군), 전자부품 제조업체 넥스플렉스(2000억 원·증평군) 등 첨단 분야 유치액이 전체의 89.2%를 차지한다. 이에 따른 고용 창출 인원은 5718명으로 집계됐다.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이전 기념식 올 7월 13일 충북 충주에서 열린 ‘현대엘리베이터 충주캠퍼스 이전 기념 미래비전 선포식’ 모습. 이날 현대엘리베이터는 충주 제5일반산업단지에 조성한 스마트 캠퍼스로 본사와 공장을 모두 옮겼다. 충북도 제공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이전 기념식 올 7월 13일 충북 충주에서 열린 ‘현대엘리베이터 충주캠퍼스 이전 기념 미래비전 선포식’ 모습. 이날 현대엘리베이터는 충주 제5일반산업단지에 조성한 스마트 캠퍼스로 본사와 공장을 모두 옮겼다. 충북도 제공
7월에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충주 제5일반산업단지에 조성한 스마트 캠퍼스로 본사와 공장을 모두 이전했다. 충주 스마트 캠퍼스는 17만2759m²의 부지에 본사와 생산·포장·출하 일원화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팩토리, 임직원 복지시설 및 기숙사 등이 들어선 복합시설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28년까지 연간 3만5000대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 유치를 위해 김 지사가 직접 발로 뛰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 지사가 중앙 정치 무대에서 활동하며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며 대기업을 상대로 직접 ‘투자 유치 세일즈’ 활동을 하는 것이다. 김 지사는 올 8월 9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천 송도 본사를 찾아 충북의 투자 환경을 소개하며 “투자해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에게 서한문을 보내 “충북에 투자하면 적극적인 지원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앞으로도 충북 미래 산업의 핵심 축인 반도체, 바이오, 2차전지 분야의 대기업 유치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기업 정주 여건 마련과 노동인력 양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북도#김영환 지사#기업#sk하이닉스#현대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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